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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누가 품을까?

  • 송고 2024.06.07 06:00 | 수정 2024.06.07 06:00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 돌입

국내·외 유통기업·이커머스 등 10여 곳과 매각 논의

홈플러스 “재무구조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 기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매물로 나왔다. 내년이면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10년을 맞는 가운데 이른바 ‘알짜 사업’으로 통하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을 먼저 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중 국내외 유통 기업과 이커머스, 온라인 플랫폼 등 10여 곳을 상대로 투자 계획과 매각 가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장점을 결합한 SSM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알짜 매물로 통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대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SSM 중 가장 많은 수도권 점포를 보유 중이다. 전국에 약 300여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 가운데 235개 매장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인구가 집중된 곳에 집중 배치된 만큼 수익성 확보에 최적 조건을 갖춘 셈이다.


특히 수도권 직영 매장으로 중심으로 구축한 ‘즉시 배송’ 서비스도 인기몰이 중이다. 홈플러스는 네이버, 배달의민족, 부릉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즉시 배송을 운영 중이다. 즉시 배송은 최근 2년간 연평균 8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와 별도로 구축한 독자적인 물류센터만 3곳에 달한다. 경기 오산물류센터, 용인 남사물류센터, 경남 함안물류센터 등으로 모두 냉장 시스템을 갖춰 ‘신선 식품’ 배송에 특화돼 있다.


관건은 인수자 여부다. 누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품느냐에 따라 SSM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거론되는 건 이미 SSM을 운영하는 GS더프레시, 롯데슈퍼,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이다. 만약 이들 3사 중 한 곳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곧바로 SSM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그러나 규모가 커지면 독과점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당장 인수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또 다른 후보군은 이커머스다. 국내에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중 국내에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향후 3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국내 거점에 물류센터를 보유한 만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신선 식품’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 쿠팡이 오프라인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쿠팡 측은 당장 인수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분할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방 기반 중소마트 또는 식자재마트 등에 지역별로 분할해 매각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는 “검토 중인 부분이 매각으로 이어진다면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이미 성장성이 검증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확대하고 온라인 배송 인프라와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차입금 상환을 통해 실적과 재무구조가 혁신적으로 개선되는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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