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잡기 통했다…보험사 여성전용 상품에 삼매경

송고 2024.05.10 03:30 | 수정 2024.05.10 03:30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한화손보 1분기 최대실적…여성 보험 등 장기 보장성 보험이 주축

여성에 발병률 높은 질환과 함께 난임 특약도 탑재해 사각지대 해소

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펨테크연구소를 주축으로 여성 특화 보험으로 시장을 선도한 가운데 다른 보험사들도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높아지고 사회·경제적 지위도 상승하면서 ‘여성 전용 상품’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가 여성 특화보험으로 시장을 선점하며 수익 개선에 성공하자 생명·손해보험 할 것 없이 여성을 타깃으로 한 상품을 전략적으로 내놓고 있다. 암 등 주요 질환 뿐 아니라 난임이나 우울증도 보장하는 상품도 있다.

NH농협생명이 여성전용 ‘핑크케어NH건강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여성에게 꼭 필요한 보장을 담은 상품으로 유방, 갑상선, 생식기 등에 특화해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을 진단부터 치료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암 진단 과정부터 수술까지 단계별로 보장한다. 진단과정에서 진단자금 지급부터 진단금 지급까지 치료단계에서 수술자금부터 치료 후 재건수술자금까지 한 번에 보장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암 이외에도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도 보장받을 수 있고 질병케어와 함께 임신 준비부터 출산까지 대비할 수 있다.

흥국화재가 최근 출시한 ‘여성MZ보험’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갑상선암 등 주로 여성이 걸리는 암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모녀가입 할인’ 혜택도 있다. 이번에는 ‘암 전단계 48개 질병 수술비 담보’도 추가로 탑재됐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월 ‘FOR ME 언제나언니 보험’을 출시해 3545세대 여성 고객에게 골다공증·관절염 등 갱년기 관련 보장을 제공하고 있다. 우울증 등 치료 비용에 대한 정신질환치료비도 보장한다.

여성 특화 보험을 선도하는 곳은 한화손해보험이다.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뜻하는 ‘펨테크’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의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정도다. 한화손보는 시그니처 여성건상보험 선전으로 장기보장성 매출이 증가했다. 1분기 장기보장성상품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1986억원을 달성했다. 신계약 판매는 새회계기준(IFRS17) 하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1분기 별도 순이익은 1249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6월 펨테크 연구소를 설립하고 여성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 설립 한달 만에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1.0’이 출시됐고 올해 2.0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업계 최초로 고객의 난소기능 검사를 지원하고 난자동결 보존 시술시 고객을 우대하는 서비스도 있어 시장 반응이 컸다.

상품과의 접목도 늘려 한화손보의 여성 특화 보험은 라인업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한화 시그니처 여성 운전자보험 무배당’과 ‘레이디 헬스케어 서비스’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여성들이 보험에 더 많이 가입하긴하지만 특화 상품은 많지 않았다”며 “한화손보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성공을 거뒀고 다른 보험사들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규 특약을 탑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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