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진입한 주담대 금리…유지될지는 미지수

송고 2024.03.18 15:20 | 수정 2024.03.18 15:21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KB국민·하나·농협·우리, 주담대 하단 3%

주담대 금리 상단도 4%대 수준 안착

주담대 잔액 증가 속 금리 하향세

당국 가계대출 관리…변수 많아 불안

[제공=연합뉴스]

은행권 이달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이 3%대에 진입했다. 다만 주담대 취급액 잔액이 1100조원을 돌파했고,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라는 목표를 내놓고 있어 현 금리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5대 은행들이 취급하는 변동형 주댐대 상품 금리가 3% 후반~4% 초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KB국민은행 홈페이지에 공시된 정보를 보면 신규 코픽스(6개월) 상품은 4.07~5.47%, 코픽스 12개월 상품은 3.99~5.39%대 금리로 분포됐다. 주요 취급 상품의 금리 하단이 3%대를 보였다.

우리은행이 취급하는 변동금리 주담대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우리아파트론(일반자금) 변동금리(5년)의 최저금리는 3.81%로 취급 상품 중 가장 낮은 편이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이 취급하는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혼합)’ 상품의 금리는 3.649~4.049% 분포를 보였다. NH농협은행이 취급하는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는 3.89~5.90%로 금리 하단이 3%대에 안착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락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이 영향을 줬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하며, 지수 하락은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금리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달 은행권이 취급한 코픽스 금리 평균은 3.62%이며, 이는 전월(3.66%)보다 0.04%p 하락한 수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4.00%)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는 중이다.

다만 이처럼 낮은 수준의 금리가 이달 내내 이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의지가 강한데다 높은 물가 지속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고 있어서다.

실제 주담대 금리는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대환대출 플랫폼 가동을 통해 은행 간 금리 경쟁 촉발하는 한편 가계대출 관리라는 상충된 목표를 동시에 진행 중이어서다. 지난 1월에는 경쟁적인 금리 경쟁(대환대출)을 촉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반면 코픽스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던 2월에는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고 이에 은행권은 금리를 올리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높은 물가가 유지되고 있고,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도 부담이다. 특히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예상 시점은 2월에서 5월, 5월에서 다시 6월로 미뤄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총 잔액이 1100조원을 넘긴 상황”이라며 “전체 파이가 커진 만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가 쉽지 않게 됐고, 이에 금융 상품 문턱을 높여 대응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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