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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플랫폼 빈틈 노리는 쿠팡…시장 장악 나서

  • 송고 2023.08.09 10:55 | 수정 2023.08.09 10:56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쿠팡, 공정위에 올리브영 갑질 정황 추가 자료 제출

‘로켓럭셔리·메가뷰티쇼’ 온오프라인 뷰티시장 점유

점유율 경쟁 시작, 1위 올리브영과 마찰 불가피

쿠팡이 납품업체 갑질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는 올리브영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출처=연합]

쿠팡이 납품업체 갑질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는 올리브영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출처=연합]

온라인 뷰티 시장에 진출한 컬리에 이어 쿠팡도 최근 사업 강화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커머스 업계 격전지가 뷰티 부문으로 집중되고 있다. 뷰티 사업을 부쩍 늘리고 있는 쿠팡은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1위인 올리브영이 납품업체 갑질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눈을 돌린 틈을 타 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8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초 고급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출시하면서 뷰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중이다.


로켓럭셔리에는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헤라, 록시땅 등 16개 국내외 고급 브랜드가 입점했다. 모든 상품은 쿠팡이 직매입한 정품으로 와우멤버십 회원에게는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서비스가 적용된다.


쿠팡이 온라인 뷰티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것은 무엇보다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뷰티 부문은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침투율이 35% 안팎으로, 50%를 웃도는 가전, 서적, 가구 등에 한참 못 미친다.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유로모니터 통계를 보면 면세와 소비자 간 중고 거래 등을 제외한 소매판매액 기준으로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온라인 채널 시장 점유율(50.4%)이 2021년을 기점으로 오프라인(49.3%)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에는 52.2%대 47.8%로 격차를 더 벌렸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뷰티 시장에서 오프라인 채널도 강화한다. 쿠팡은 올해로 3년째를 맞는 판촉 행사 ‘메가뷰티쇼’를 통해 처음으로 오프라인 팝업 형태의 고객 체험관인 ‘버추얼스토어’를 선보이며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기도 하다. 메가뷰티쇼는 쿠팡 뷰티데이터랩이 선정한 인기 뷰티 브랜드를 한데 모아 할인 판매하는 행사다.


쿠팡이 온·오프라인 채널 강화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두고 업계는 쿠팡이 뷰티시장에서도 1위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쿠팡이 헬스앤뷰티(H&B) 국내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조치도 온라인 뷰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은 최근 공정위에 올리브영의 갑질 정황이 담긴 추가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이 납품업체의 경쟁사 입점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상품공급 계약서를 낸 것이다.


쿠팡이 올리브영을 신고하면서 공정위 조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올리브영은 현재 오프라인 경쟁업체인 랄라블라, 롭스 등 경쟁 H&B스토어에 상품을 공급하지 않도록 납품업체에 독점 거래 등을 강요한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올리브영에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조항 적용을 검토해 오는 8월~9월 심의를 앞두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34개 유통브랜드와 7000여개 납품, 입점업체 대상으로 유통 분야 실태 조사를 진행 예정이다. 온라인 업체 간 입점 업체 확보 경쟁 과정에서 ‘배타 조건부 거래 요구’ 행위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쿠팡이 증거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함에 따라 쿠팡과 올리브영 사건을 참고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업계는 쿠팡이 뷰티 시장 경쟁력을 키울수록 올리브영과의 마찰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 H&B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는 올리브영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2조7809억원, 영업이익 2713억원(연결 기준)을 거두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오프라인 헬스앤뷰티 시장 점유율이 71.3%까지 올라왔고,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18년 말 약 8%에서 2019년 10.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4.5%로 수직상승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는 28% 수준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뷰티 시장에 뛰어든 쿠팡 입장에서는 최대 경쟁자인 올리브영과의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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