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美→한국까지’ SUV 시장 기대작…토요타 하이랜더

송고 2023.07.31 07:42 | 수정 2023.07.31 07:43
EBN 천진영 기자 (cjy@ebn.co.kr)

‘00년 1세대 시작 4세대까지 23년 인기몰이

미국 시장 이어 한국까지 SUV 시장 판도 변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13.8km/L 高연비

총 출력 246마력·승차감·다양한 공간 활용성

토요타코리아 하이랜더. [출처=천진영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는 미국에 이어 국내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새로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 판매에 돌입하며 탁월한 연비와 공간 활용성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000년 1세대를 시작으로 올해 4세대 모델까지 약 23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토요타 하이랜더는 동급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하이랜드 실물은 기대 이상으로 웅장하다. 넓직한 프론트 그릴과 입체적인 전면부가 매력적이다. 한껏 치솟은 후면부도 인상적이다. 계단식 시트 배치로 3열 탑승자의 시야를 넓힌 동시에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배터리 공간 확보를 위해서다.

토요타코리아의 세 번째 전동화 모델 ‘하이랜더(HIGHLANDER)’를 26일 시승했다. 파주와 영종도 방면을 오가는 시승코스로 길이는 왕복 220km다. 파주에서 영종도로 갈 때는 조주석에 앉아 승차감을 점검하고, 되돌아가는 길에 운전대를 잡았다.

준대형 7인승 SUV 하이랜더는 4세대 모델로 2.5리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한 효율적인 연비, 편안한 승차감 및 다양한 공간활용 등이 특장점으로 꼽힌다.

하이랜더 주행 모습. [제공=토요타코리아]

전체적 외관은 거대한 느낌이 강했다. 하이랜더는 4965mm에 이르는 전장을 갖췄으며 각 1930mm와 1755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안정감 있는 차제 비율을 완성했다. 여기에 20인치 휠과 대구경 타이어로 입체감을 더했다. 덩치에서 풍기는 강렬함은 유려한 실루엣으로 완화시킨 듯 했다. 곡선과 볼륨감을 강조해 역동적인 차체 라인을 그려냈다.

실내 인테리어는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직관적 레이아웃을 유지하면서 고급스러운 맛을 더했다. 다소 단조로운 느낌이 들었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특히 운전 시 시야에 걸리는 것 없이 정돈된 듯한 내부가 높은 만족감을 안겨줬다.

하이랜더 대쉬보드. [제공=토요타코리아]

준대형 7인승 SUV 타이틀에 걸맞는 넓은 공간은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를 만족시킨다. 3열 구성으로 각 열의 시트는 계단식으로 배치했다. 뒤로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가장 뒷좌석에 앉은 탑승자에게도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넉넉한 시야 확보와 달리 3열 공간은 다소 제한적이다. 성인 여성 평균 키 수준의 기자가 타기엔 조금 불편했다. 뒷좌석에 정자세로 앉아 머리 위로 손을 넣어보니 주먹 하나도 채 들어가지 않았다. 2열은 무릎 거리, 머리 위 공간 모두 넉넉한 수준이었다.

하이랜더 3열에 탑승해 정면을 바라본 모습. [출처=천진영 기자]

하차 시 1열에선 인지하지 못했던 높이감이 2열에선 꽤 크게 다가왔다. 순간 짧은 다리의 한계를 느꼈다. 시승 차량은 하이랜더 전용 액세서리가 적용되진 않았지만, 사이드 스텝(Side Step)을 부착하면 어린이와 노약자도 안전하게 탑승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토요타코리아는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차량 루프에 안전하게 화물을 적재해 운반하는 데 도움을 주는 ‘루프 랙 크로스바(Roof Rack Cross Bar)’, 오염에 강한 소재로 제작돼 차량 실내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올 웨더 플로어 라이너(All Weather Floor Liner)’, 트렁크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카고 라이너(Cargo Liner)’ 등을 판매한다.

전용 액세서리가 적용된 하이랜더. [출처=천진영 기자]

하이랜더는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2.5리터 자연흡기 엔진으로 시스템 총 출력 246마력, 복합연비 13.8km/L의 고효율을 동시에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모델로 나와 동급 모델 대비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편이다.

주행 후 평균 연비를 확인해보니 17.5km/L를 기록했다. 이는 복합연비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무더위 탓에 시승 내내 에어컨을 켜고 통풍 시트를 가동한 데다, 고속 주행 비중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우수한 연비로 판단된다. 더욱이 준대형 SUV 차급이라는 점도 연비 매력도를 배가시키는 요인이다.

하이랜더. [제공=토요타코리아]

고속 주행에선 안정감이 느껴졌다. 부드럽게 가속했고 무게감이 느껴졌다. 정차 상태에서 속도를 올렸을 땐 살짝 힘에 부치는 듯 했다.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것과는 다소 격차가 있었다.

승차감은 꽤 만족스러웠다. 하이랜더는 TNGA-K(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K)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강성 차체, 차량 하부의 진동 감소대책, 서스펜션을 최적으로 조율한다. 특히 가속 시 차체의 움직임을 잡아주는 피치 보디 컨트롤(Pitch Body Control)이 적용돼 있어 편안함을 제공한다.

하이랜더는 리미티드와 플래티넘 두 가지 그레이드로 판매된다. 권장 소비자 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 개별소비세 5% 기준 리미티드가 6660만원, 플래티넘은 74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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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美→한국까지’ SUV 시장 기대작…토요타 하이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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