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춘추전국, 한국이 글로벌 메이커 격전지

송고 2023.07.06 15:27 | 수정 2023.07.06 15:28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로보락·에코백스 등 해외 브랜드 韓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상위권 차지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 로봇청소기 출시…2017년 필립스코리아 제품 이후 7년여 만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 2900억원… 2021년 2100억원 대비 41% 증가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 로봇청소기 'R6 Slim'ⓒ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이 국내외 가전기업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실내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위생과 라이프스타일 효율성을 동시에 잡는 로봇청소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서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는 로봇청소기 'R6 Slim'을 최근 국내에서 출시했다. 이는 필립스코리아 지난 2017년 국내에서 로봇청소기 '스마트프로 컴팩트 XL'와 '스마트프로 이지'를 선보인지 7년여 만이다.

특히 한국은 'R6 Slim' 제품이 연초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된 국가이기도 하다. 신제품은 자동으로 물걸레 세척과 건조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헤어 재질의 저소음 브러시로 층간 소음 걱정을 덜고 한국의 마룻바닥에 최적화된 2700Pa 흡입력을 적용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 업체들도 로봇청소기 대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미니가전 브랜드로 알려진 앳홈은 연초 로봇청소기 '클리엔 T24'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제품은 기존 '클리엔 R9' 대비 물걸레 청소 기능이 한층 강력해졌다. 기존 제품과 달리 전해살균수시스템을 탑재해 수돗물을 99.9% 살균함으로써 한층 깨끗한 물로 물걸레 청소가 가능하다.

AI 서비스 로봇 전문기업 에브리봇은 지난 4월 로봇물걸레청소기 '쓰리스핀 플러스(PLUS)' 신제품을 출시하고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최다 라인업을 선보였다. 쓰리스핀 플러스는 기존 쓰리스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외관 디자인과 디테일, 편의 사양 등이 한층 강화됐다. 반투명 물탱크를 적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주행 속도를 개선해 동일 시간 대비 청소 가능 영역을 늘렸다.

이처럼 국내외 가전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한 데는 가파른 시장 성장 속도가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2021년 2100억원 대비 약 41% 성장한 2900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코로나로 인한 자택격리와 방역정책이 활발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자 자연스레 '로봇청소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로봇청소기 시장이 다른 가전제품 시장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점은 해외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을 활발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과 에코백스 등 중국기업들이 국내 가전양대산맥인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시장점유율 상위권 목록에 포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확실히 로봇청소기가 국내 가전 시장의 메인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라며 "로봇청소기가 올인원 제품으로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과 LG로 대표되는 한국 가전 시장에서 해외 로봇청소기 업체들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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