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9 | 17
23.3℃
USD$ 1,335.3 -0.6
EUR€ 1,479.6 -5.4
JPY¥ 921.8 7.4
CNH¥ 187.6 -0.0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은행 빚, 보험사가 대신"…신용보험 활성화 나선 보험사

  • 송고 2023.06.13 10:59 | 수정 2023.06.13 17:42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보험사, 신용생명보험 시장 확대 적극

사망·상해시 대출금 보험사가 대신 상환

KB라이프생명, 대출자에 신용보험 무료 제공도

보험사들이 은행 대출상품 이용자의 사망·상해 위험을 보장하는 '신용보험'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보험사들이 은행 대출상품 이용자의 사망·상해 위험을 보장하는 '신용보험'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5년 새 신용 및 가계부채가 700조원 넘게 불어났다. 한국의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반면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부채들을 상환하기 위한 사회적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부채의 대물림 방지, 가정 안전망 구성을 위해 '신용생명보험'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용생명보험은 대출고객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대출 상환이 어려워졌을 때, 미상환액을 보험사가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고액의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과 함께 판매하며 이를 통해 부채가 대물림되는 악순환을 방지한다. 특히 일본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잔액 210조엔(한화 약 2100조원) 중 209조원이 신용생명보험에 가입됐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관련 상품이 20여년 전에 출시됐지만 이를 인지한 소비자는 많지 않다. 실제 KB라이프생명이 전국 만 25세에서 52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한 결과 '신용생명보험에 대해 모른다'는 응답이 77.5%에 달했다.


가입률도 낮다. 실제 신용생명보험 신계약건수는 △2019년 7418건 △2020년 4918건 △2021년 2만2987건 △2022년 4만985건등에 불과했다. 최근 2년(2021~2022년)간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의 연체에 부과한 지연배상금 건수가 670만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치다.


이처럼 낮은 가임률은 제도적인 제약이 작용했다. 대출 상품 판매 과정에서 신용보험 판매를 권유할 경우 은행원이 대출을 대가로 보험가입을 권유하는 행위(속칭 꺾기)로 인식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불공정 영업 행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대출과 신용보험을 은행에서 동시 가입할 수 없는 환경인 셈이다.


이에 KB국민은행(KB라이프생명 제휴)과 신한은행(BNP카디프생명 제휴) 등 2개 금융사는 신용생명보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판매 저변 넓히기에 나섰다.


KB국민은행에서는 KB라이프생명의 'KB신용생명보험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가계신용대출을 받은 신규 고객이 대상이며, 1년간 보험료 100%를 은행이 부담한다. 고객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거나 장해 지급률 80% 이상의 장해 상태에 처했을 때 최대 2000만 원까지 대출금을 대신 상환해준다.


'KB신용생명보험 부가서비스' 가입 가능 연령은 만 19세부터 65세까지이며, 가입 방법도 간편하다. KB국민은행에서 대출 실행 후 익영업일에 카카오 알림톡의 안내를 받아 가입하거나 KB스타뱅킹 모바일 앱에 접속해 신청할 수 있다.


신한은행이 BNP카디프생명과 선보 신용생명보험은 '새희망홀씨 안심대출' 이용자에게 무료로 보장을 제공한다.


신용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사회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들의 시장 진출도 늘었다.


메트라이프는 지난해부터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신용보험 판매에 나서고 있다. 가입 금액은 채무 한도 내에서 1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선택 가능하다. 판매는 기업은행 모바일 앱에서 진행된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신한EZ손보·ACE손보 등 7개 손보사에서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대출기간과 만기에 따라 1~30년, 최대 10억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가계대출 부담이 가중되면서 보험의 공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향후 타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신용생명보험 제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