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종합상사 벗고 '사업형 투자사' 변신

송고 2023.06.09 13:24 | 수정 2023.06.09 13:24
EBN 김신혜 기자 (ksh@ebn.co.kr)

'디지털 전환·웹3·지속가능성 초점'…장남 최성환 사장 주도 체질개선

ⓒSK네트웍스

종합상사 SK네트웍스가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장 지휘 아래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2018년 초기단계 스타트업 투자를 시작한 이래로 사업형 투자회사 미래 방향성으로 설정하고 포트폴리오를 넓혀 가는 중이다.

2019년 SK네트웍스에 합류한 최성환 사장은 2020년 7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투자 법인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투자 사업을 이끌고 있다.

미국 투자 초기에는 딜 소싱과 투자 검증 채널 활용을 위해 글로벌 톱티어 펀드에 대한 투자를 주로 했으며 현재는 투자 관리 체계가 갖춰짐에 따라 직접 투자를 늘려나가는 상황이다.

최 사장은 지난 2월 투자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이해관계자들에게 글로벌 투자 현황과 성과, 방향성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SK네트웍스는 펀드와 직접투자를 포함해 2100억원, 20여건의 사업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디지털 전환, 웹3, 지속가능성 영역에 초점을 맞춘 국내·외 기술 기반의 초기기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결제 시스템 개발사인 '스탠더드 코그니션', 트랙터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사반토', 버섯균사체로 친환경 대체 가죽을 생산하는 '마이코웍스'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전기차 충전 관련 기업에 투자하며 모빌리티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전기차 완속 충전업체 '에버온'에 1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으며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 '에스에스차저'를 728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SK네트웍스는 투자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필요 시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편입해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올해는 3월에는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타트업 '휴메인'이 1억 달러 규모로 조성하는 '시리즈 C' 라운드에 총 2200만 달러의 직간접 투자를 집행해 지분 2.6%를 확보했다. 해당 투자는 하이코캐피탈을 통해 진행됐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팜 스타트업 투자를 결정했다. 작년 사반토에 이어 농업 기술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SK네트웍스는 하이코캐피탈을 통해 스마트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 '소스.ag'가 조성하는 시리즈 A 라운드에 200만달러를 투자한다.

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사인 보우캐피탈과 파트너십도 추진한다. 하이코캐피탈과 보우캐피털은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초기 단계 기술기업 투자를 포함,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투자 관리 체계를 업그레이드하며 사업과 투자의 시너지를 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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