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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전남 신안 풍력발전·LNG 심장부 가다

  • 송고 2023.02.23 11:00 | 수정 2023.02.23 11:04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포스코인터내셔널, LNG밸류체인·신재생에너지 '투트랙 전략' 천명

신안군 20대 풍력발전기, 신안·목포권 3만1천세대에 전기 공급가능

광양산단에 제2LNG터미널 마련…213만㎘ 저장시 전국민 두달 사용

ⓒEBN 김남희 기자

ⓒEBN 김남희 기자

[신안·광양(전남)=김남희] 공상과학 영화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거센 바닷바람을 정면으로 마주한 발전기의 블레이드(날개)는 마치 우주선에서 날 법한 굉음을 내며 거침없이 돌고 있었다. 바닷바람이 몰고 온 힘을 끌어 모아 전력으로 집약하는 순간이다. 높이 77m, 직경 100m에 달하는 풍력발전기 20대는 일련의 우주선처럼 바람을 가르며 굳건히 서 있었다.


지난 21일 방문한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에 위치한 육상풍력발전 단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신안그린에너지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다. 신안그린에너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54.53%를 보유한 육·해상 풍력발전 기업. 2대 주주는 지분 35%를 보유한 SK E&S다. 한국지역남방공사 지분은 10%, 메리츠증권 0.47%를 보유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비율(RPS) 달성을 위해 육상풍력발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포스코그룹 핵심사업은 철강은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업종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대안책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이었다. 2021년 12월 육상풍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신안그린에너지의 지분 54.53%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신안군에 육상,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비롯해 태양광 발전단지를 마련한 상태다.


풍력발전기는 초속 3m의 바람이 불어야 가동이 시작된다. 초속 12m의 바람이 불어야 최대 효율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서다.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면 발전기를 보호하기 위해 자동으로 발전이 정지된다. 신안은 하루평균 초속 7m의 바람이 부는 지역으로 풍력발전에 적합한 기후를 가졌다. 겨울에 바람이 더 많이 불어 12~2월 사이에 연간 발전량의 절반이 확보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풍력 발전단지.ⓒEBN 김남희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 풍력 발전단지.ⓒEBN 김남희 기자

신철홍 신안그린에너지 대표이사는 "사업 초기 주민들의 어업권 보상과 민원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었지만 현재는 주민참여형 사업 시스템을 통해 신안군민들과 성과를 공유하는 형태로 사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지역주민과 윈윈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상풍력발전 사업 마련도 진행 중이다. 2017년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한 뒤 한국남동발전과 공동개발을 전개하고 있다. 신안군 자은면 앞바다에 8㎿ 풍력발전기 36기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사업 비용은 1조6000억원으로 관측된다. 2024년 12월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2027년 12월 준공되면 연간 70㎿h(이용률 30% 기준)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점쳐진다. 예상대로 사업이 시행되면 매출액은 연 2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시스템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 앞으로 직면하게 될 탈(脫)탄소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사하는 투트랙 전술은 양적으로 팽창한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극대화하는 중이다. 국가대표 철강사가 포스코라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한국 에너지 대표주자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에서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월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법인을 선포한 뒤 자원 탐사·생산, 수송·트레이딩, 저장, 발전·판매 등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전반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한 바 있다. 이같은 밸류체인을 극대화해 국내 전역에 형성된 밸류체인에서 최고봉에 도달하겠다는 뜻이다.


신안 풍력발전단지 탐방에 이어 방문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광양LNG터미널은 6기의 LNG탱크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위용을 내뿜고 있었다. 국내 최초 민간 LNG터미널인 광양터미널은 해외에서 도입한 LNG를 하역, 저장, 기화해 수요처에 송출한다. 운영 중인 5기는 73만㎘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데 전 국민이 20일 동안 사용 가능한 양으로 공급망 위기 시에 에너지 안보 자산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은 곧 그리스에서 주문한 LNG 선박(선박명 메르카토)이 LNG터미널에서 자체 시험가동을 하던 날이다. 서정호 현대삼호중공업 부장은 "완성한 LNG 선박을 LNG터미널에서 시험 가동하면서 며칠간 테스트 작업을 한다"면서 "LNG터미널은 단순히 LNG 저장 거점을 넘어 LNG 선박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종합기지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광양LNG터미널.ⓒ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광양LNG터미널.ⓒ포스코인터내셔널

이어 이동한 곳은 LNG탱크 기지였다. 포스코의 첨단 기술이 녹아든 6호기 LNG탱크는 높이 55.8m, 지름 90.4m에 달하는 돔 구장과 같은 모습이었다. 2024년 6월 준공할 예정으로 저장 용량은 20만㎘로 1.5기가와트(GW)의 LNG발전소를 한 달간 운영할 수 있는 규모다.


6호기 탱크는 1~4호기 탱크와 달리 포스코(건설)가 직접 개발한 고망간강을 통해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LNG는 부피를 줄이기 위해 마이너스 162도까지 온도를 낮춰 가스를 액화시킨 뒤 저장, 운반한다. 극한의 온도를 견디기 위해 특별 강재가 사용된다. 여기에 포스코가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망간강이 사용된다.


LNG탱크 1기를 건설하는 데는 꼬박 41개월에 소요된다. 외부 온도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겹겹이 시공 과정을 통과해야 해서다. 우선 바닥에 파일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로 덮은 뒤 물기를 차단하기 위해 전열 코일 작업을 거친다. 이어 보온재를 4겹으로 덮고 다시 모래를 쌓은 뒤 고망간강을 설치한다. 콘크리트와 고망간강을 추가로 설치해 외부 영향을 원천 차단했다. 그럼에도 추가로 보온재를 1.2m 두께로 쌓아 진도 6.5의 지진과 미사일 충격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치됐다.


그리스에서 주문한 LNG 선박(선박명 메르카토)이 LNG터미널에서 자체 시험가동을 하는 장면.ⓒEBN 김남희 기자

그리스에서 주문한 LNG 선박(선박명 메르카토)이 LNG터미널에서 자체 시험가동을 하는 장면.ⓒEBN 김남희 기자

서기식 터미널건설추진 그룹장은 "포스코에서 개발한 고망간강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관련 용접기술을 개발했다"며 "이같은 기술력을 통해 LNG터미널은 액화천연가스 공급기지의 안정적 확보로 신에너지 허브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향후 6호기 탱크가 준공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저장능력은 73만㎘에서 93만㎘로 불어난다. 이에 더해 2030년까지 27만㎘급 LNG선좌와 벙커링 부두와 함께 6기의 탱크를 추가 마련할 계획이다. 광양 제2터미널 완성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저장능력은 213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려 전국민이 두달 간 쓸 수 있는 가스 규모다.


6호기 탱크가 준공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가스 저장능력은 73만㎘에서 93만㎘로 불어난다. 이에 더해 2030년까지 27만㎘급 LNG선좌와 벙커링 부두와 함께 6기의 탱크를 추가 마련할 계획이다.ⓒ포스코인터내셔널

6호기 탱크가 준공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가스 저장능력은 73만㎘에서 93만㎘로 불어난다. 이에 더해 2030년까지 27만㎘급 LNG선좌와 벙커링 부두와 함께 6기의 탱크를 추가 마련할 계획이다.ⓒ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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