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새둥지 트는 SSG닷컴…하반기 행보는?

송고 2022.06.23 14:23 | 수정 2022.10.21 14:37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IT 기업 집중…개발인력 영입 최우선

올 하반기에 준비 마치고 내년 IPO 도전

서울 역삼 센터필드.ⓒ연합뉴스

사세를 확장 중인 쓱(SSG)닷컴이 종각역 사옥을 떠나 강남에 새둥지를 튼다. 스타트업이 몰려있는 강남에서 새출발하는 SSG닷컴은 개발자 구인 경쟁에서 승기를 잡고 기업공개(IPO)까지 연달아 성사시킬 구상이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성장하며 상품 배치-검색-보안 등 모든 과정에서 개발자의 역량이 중요해 졌다"면서 "인재 확보가 곧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일이기 때문에 강남 이전이 필연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쓱닷컴은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께 본사 사옥을 서울 역삼동 센터필드로 이전한다. 신세계프라퍼티의 더 샵스 앳 센터필드, 조선팰리스 등이 입주한 곳이다.

사옥 이전 준비는 90% 이상 완료된 상태다. 변수가 없는 이상 예정대로 이달 말에 사옥을 옮길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 말 이마트 온라인 사업 부분에서 물적 분할해 이듬해 출범한 쓱닷컴이 서울 중구 회현동 메사빌딩에서 시작해 종로구 센트로폴리스로 자리를 옮긴 지 약 2년 만이다.

쓱닷컴이 강남을 낙점한 것은 쿠팡·네이버·카카오 등 이커머스와 IT 기업이 강남 인근과 판교에 몰려있어서다. 개발인력에 목말라 있는 쓱닷컴으로서는 인력 확충 차원에서라도 강남 진출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력 개발자는 보통 팀 단위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이동이 편하고 업계 사람이 몰려있는 강남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온라인 쇼핑 시장 중심에 있는 쓱닷컴은 본사에 있는 1000여명의 직원 중 절반이 개발자일 정도로 기술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요즘에는 단순히 온라인상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그에 맞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자체 알고리즘 개발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경쟁력 있는 개발자 영입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

기술력으로 승부를 봐야하는 이커머스업체가 개발인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곧 기업가치 상승과도 직결된다. 쓱닷컴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으로 연내 몸값을 올려놓는게 최우선 과제다. 쓱닷컴은 목표 기업 가치를 10조원으로 내걸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쓱닷컴의 연간 거래액은 약 6조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증시에 먹구름이 낀 올해 하반기 보다는 내년에 IPO에 입성하면 순조롭게 목표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연내 상장을 준비했던 쓱닷컴에서도 내년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 IPO 준비는 마친 상태다. 업계에서도 지금처럼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기에 IPO를 앞당길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6.12p(2.74%) 하락한 2342.8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350원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11월 3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7원 오른 1297.3원에 마감했다. 올해 공모기업들 대부분은 상장을 철회하거나 일정을 미룬 상태다. 공모가 역시 낮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워낙 안좋기 때문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쓱닷컴의 가치도 하락세"라며 "최근 세계적으로 이커머스 기업들의 가치가 하락세에 있는데 내년까지 쓱닷컴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가 IPO 성패를 구분짓는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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