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탑티어 도약 발판 마련…"공급망 위기·원자재가격 폭등·에너지 전환시대 대응책 기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주 에너지사인 세넥스에너지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체결한 세넥스에너지 인수와 관련된 현지 주총 및 정부 승인절차가 완료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억4242만 호주달러(약 4052억원)를 투자해 지분 50.1%를 취득함으로써 세넥스에너지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는 포스코홀딩스 출범 후 성사된 글로벌 첫 인수합병(M&A)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M&A가 글로벌 탑티어(Top-Tier) 에너지사로 도약하고 그룹의 '리얼밸류' 경영에도 기여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세넥스에너지는 호주 퀸즐랜드주에 위치한 3개의 가스전(아틀라스, 로마 노스, 루이지애나)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된 가스를 호주 동부의 LNG액화플랜트와 가스발전소 등에 판매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춘 호주 석유가스분야 5위 기업이다.
가스전 외에도 로키바, 아르테미스 등 2개의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어 탐사 성공시 추가 천연가스 매장량 확보가 가능하다. 세넥스 에너지의 연간생산량은 약 200억 입방피트이며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은 116백만 호주달러(약 1070억원), EBITDA는 56백만 호주달러(약 516억원), 영업이익은 25백만 호주달러(약 230억원)를 기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 인수로 2019년 기준 대한민국 한 해 천연가스 소비량인 1조 9천억 입방피트(1900 Bcf)의 44%에 해당하는 약 8020억 입방피트 (802Bcf)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확보했다. 향후 세넥스에너지를 통한 가스전 추가개발 등을 통해 생산된 가스를 LNG화해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국내 공급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M&A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인수계약을 체결한 지난해 12월 배럴당 65달러 수준이었던 서부택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2월에는 90달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 이후 최대 123달러까지 치솟았다. 모건스탠리는 올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의 배럴당 100달러에서 12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원자재 가격의 강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을 근거로 세넥스에너지의 일부 주주들이 매각에 반대하는 등 협상의 난항이 계속됐다. 하지만 포스코 그룹차원에서 세넥스에너지를 에너지 전환사업의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이사회의 지지와 주주들의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시보 사장은 "세넥스에너지 인수는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 추가 매장량 확보,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이라는 회사의 미래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세넥스에너지 인수 및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광구 탐사 등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문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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