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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세영 서울거래소 대표 "중개 너머 개방형 경제 발전 기여"

  • 송고 2021.03.07 10:00 | 수정 2021.03.07 12:24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비상장 주식 시장 허들 내릴 것…"청년·플랫폼 노동자 자산 형성 기여"

비상장 백과사전·토론 게시판 서비스 등 앞세워 깜깜이 투자 위험 낮춰

비상장 주식 시장 이제 주목 받기 시작…"비상장 주식 시장 안정화 일조"

김세영 서울거래소 비상장 대표ⓒEBN

김세영 서울거래소 비상장 대표ⓒEBN

과거 '비상장 주식' 시장은 소위 있는(?) 자들의 놀이터로 여겨졌다. 일반인들에게 비상장 주식 거래의 벽은 여전히 높았고, 정보는 터무니없이 부족했으며 거래는 위험했다. 주변에서는 장외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려왔다.


그랬던 비상장 주식 시장이 이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무대'로 변모했다. 최근 공모주 열풍을 토대로 비상장 주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비상장 주식을 중개하는 전문 플랫폼 업체들도 하나둘 생겨났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지정받은 '서울거래소 비상장'(이하 서울거래소)은 '누구나 주주가 될 수 있는 시대'라는 철학을 앞세워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기존 '판교거래소' 간판을 바꿔 정식 출범한 이후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3개월 만에 어느새 7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일 김세영 서울거래소 비상장 대표는 EBN과 만나 "누구나 비상장 주식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서울거래소가 우리나라의 프로토콜(개방형 경제)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제 막 첫발을 뗀 서울거래소가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한 비결은 무엇인지, 또 앞서 밝힌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계획을 준비 중인지 들어봤다.


◆서울거래소는 혁신 서비스·스타트업…"시장 허들 낮출 것"


"단순 중개를 넘어 비상장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사가 될 겁니다."


한 시간을 훌쩍 넘긴 인터뷰였다. 심히 지칠 법도 한데 인터뷰 내내 그녀의 모든 답변에는 '신중함'이 꾹꾹 묻어났다. 질문을 이어 받은 모든 대답은 '설렘'과 '자신감'이 공존했다.


"저희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았고 또 스타트업인 만큼 최대한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싶어요. 이것이 저희가 고객들로부터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유입니다. 수수료 제로 정책 말고도 서울거래소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은 분명 존재한다고 봐요. 수수료에 목을 매기 보다 다채롭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데 집중할 겁니다."


서울거래소는 업계 최초로 중개 운용 수수료와 증권사 계좌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파격 론칭을 선보였다. 중개 플랫폼 업체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니, 무슨 자신감일까. 기자의 걱정 어린 시선을 눈치챘는지 그녀의 다음 설명이 한층 선명해졌다.


"서울거래소는 대한민국 청년들과 플랫폼 노동자가 자산을 형성하는데 기여 하고자 해요. 무엇보다 자산가들만 진입할 수 있던 기존 비상장 주식 시장의 허들을 내리고 싶었어요. 그러니 애초 수수료 정책의 접근 방식이 달랐던 겁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현 수수료 제로 방침은 되도록 오래 유지할 방침이에요. 다만 앞으로 수수료는 무료로 하되 정액제 수수료나 부가가치 서비스, 비상장 기업 정보 제공, 비상장 주식 담보 대출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 모델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단순 중개를 넘어 비상장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사가 되고자 합니다."


비상장 주식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어 프로토콜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단 진심이 통했던 걸까. 서울거래소는 최근 총 35억 규모의 시드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한국 자회사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각각 25억원과 1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서울거래소는 이번 투자금을 향후 전문 인력 채용과 마케팅 홍보, 서비스 고도화 등에 두루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13명 정도인 사내 인력도 올해 안에 두 배 가량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거래소는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비상장 기업의 정보를 담은 '비상장 백과사전'을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서울거래소 버전의 '토론 게시판' 서비스도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비상장 백과사전'의 경우 금융감독원의 다트(DART) 공시, 기업 홈페이지, 언론 보도와 같은 객관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토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16개의 유망 기업들의 정보가 수록돼 있다.


"어떻게 하면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매번 고민 중에 있습니다. 우선 '비상장 백과사전' 서비스로 깜깜이 투자의 위험을 낮출 겁니다. 또 현재 베타 버전 서비스로 운영 중인 비상장 주식 '토론 게시판'을 업그레이드해 내놓을 겁니다. 업계 종사자와 애널리스트, BC심사역, 기자 등의 참여를 유도해 업계 고급 정보를 공유하고, 그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이로써 서울거래소 이용자들은 다양하고 질 높은 비상장 기업 정보를 제공받게 될 겁니다."



김세영 서울거래소 비상장 대표ⓒEBN

김세영 서울거래소 비상장 대표ⓒEBN

◆사용자 편의가 제일…"앱 출시하고 블록체인 적용"


이날 김 대표는 서울거래소의 청사진을 밝힐 때마다 '사용자 편의'를 제일로 강조했다. 서울거래소가 이번달 앱 서비스를 출시하고 올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더불어 파트너십 관계사인 '신한금융투자'의 앱에 향후 서울거래소의 앱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논의 중에 있다. 현재 서울거래소는 신한금융투자의 계좌를 통해 계약과 결제가 이뤄지는 '안전 거래'로 판매자의 주식 보유를 확인하고 주식양도와 판매대금 지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달 안에 앱 서비스를 출시해 활용 영역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특히 기존 서울거래소 웹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바로체결' 기능을 앱에도 도입해 매도자와 매수자 간 거래 공백을 없앨 겁니다. 또 현재 파트너사인 신한금투와도 꾸준한 협업을 이어가려 합니다. 앞으로 신한금투 앱에서 서울거래소 비상장 앱을 구경할 수 있을 겁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접목도 올해 서울거래소가 집중하고자 하는 부문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서울거래소 안 플랫폼에서 진행되는 모든 거래 내역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비통일주권도 전자거래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제 비통일주권 소유자들이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회사로 직접 찾아가 소유를 입증하고 주주명부를 변경하는 번거로움은 사라질 전망이다.


"올해 안에 서울거래소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켜 거래내역을 안전하게 기록하고 공개해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할 겁니다. 특히 이제 통일주권은 사실상 상장 주식처럼 거래되는데, 반면 비통일주권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았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서울거래소를 통해 비통일주권도 손쉽게 거래할 수 있을 겁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

ⓒ서울거래소 비상장

◆비상장 주식 시장 거품? "서울거래소로 균형 잡힐 것"


최근 시장에서는 "비상장 주식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서울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야놀자의 경우 최근 1주당 주식이 100만원대를 넘어서며 5개월 사이 3배가 뛰기도 했다. 이에 야놀자는 지난 2월 25일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주가 안정화에 나서기도 했다.그야말로 유망 비상장 주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 현재 비상장 주식 시장에 거품이 낀 것은 아닐까. 김 대표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동안 기존 주식시장에 가려졌던 비상장 주식 시장이 이제 막 주목 받는 게 아닌가 합니다. 보통 기업가치 모형을 분석할 때 상장사인지 비상장사인지 여부는 논하지 않는데, 현실에서는 비상장 기업이 많이 저평가되곤 하죠. 이는 상장주식이 유동성프리미엄이 좋기 때문인데 실제로 쿠팡 같은 경우 비상장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10조로 평가됐지만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55조원까지 뛰었죠. 과연 이런 현상이 적절한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습니다."


김 대표는 서울거래소가 장기적으로 비상장 주식 시장의 가격 안정화에 일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서울거래소를 통해 비상장 주식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면 시장의 비효율성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전에는 비상장 주식시장에서 딜러 비용이 적게는 1%에서 많게는 7~8%까지 들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개인들마다 하루마다 거래 가격이 달랐고 시장은 당연히 불안했죠. 하지만 서울거래소를 통해 비상장주식이 안전하고 간편한 거래가 늘어나면 결국 가격도 균형점을 찾아갈 겁니다. 서울거래소가 국내 비상장 주식 시장과 프로토콜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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