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 아들을 둔 직장인 이영은(36·가명)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를 위한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주자니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고, 그냥 넘어가자니 아이가 속상해할 것 같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조금 더 의미 있는 선물을 준비하는 학부모라면 경제관념과 목돈마련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저축습관’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시중은행이 어린이날을 맞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EBN

◆ 저금리시대, 금리 혜택에 경제교육까지 OK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를 위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반영한 예·적금 상품과 금융교육, 금리 우대, 보험 등 다양한 혜택을 부가서비스로 지원하고 있다.

나이대별로 딱 맞는 '금융상품'을 통해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고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학자금 마련 등 미래를 위한 부담까지 줄여줘 '일석이조'의 효과를 제공하는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만 19세 이하 미성년 고객을 위해 적금과 입출금식 통장의 장점을 합친 ‘i-미래통장’을 출시했다.

이는 만 19세까지 계속 거래할 수 있는 적금형 입출금식 통장으로, 적금통장처럼 활용하면서도 중도에 자금이 필요한 경우 해지없이 입출금식 통장처럼 수시로 필요한 자금을 출금할 수 있다.

통장에 입금된 금액에 대해선 전월 출금거래가 없다면 1000만원까지 적금금리 연 1.2%를, 전월 출금거래가 있다면 입출금식금리 연 0.3%를 제공한다.

특히 칭찬스티커를 통해 우대금리를 주기도 한다. 만약 칭찬스티커를 전월 2개 이상 받으면 당월 잔액에 대해 우대금리 0.2%p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상품을 가입하고 적금형태로 3개월 이상 거래한 경우 상해후유장해, 식중독입원 등의 보장이 포함된 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해 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이의 성장단계별 목돈마련을 하면서 적금해지의 불편함을 없앤 상품"이라며 "칭찬스티커를 많이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추천도서를 선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상품도 있다. 우리은행은 올 초 중고생 등 청소년에 특화된 ‘위비 프렌즈 패키지’를 내놨다.

‘위비 프렌즈 패키지’는 적립식 상품인 ‘위비 프렌즈 적금’과 입출식통장인 ‘위비 프렌즈 통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입대상은 만 18세 이하의 개인이다.

적금은 단체가입 또는 친구추천 시 최고 연 2.5%(정액적립식 기준)을 지급한다. 또한, 만 6세~15세 어린이 또는 청소년이 위비프렌즈적금 가입시 ‘금융바우처 1만원’도 제공한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용돈관리 앱과 체크카드, 적금을 망라한 ‘신한 PONEY(포니) 패키지’를 선보였다.

‘신한 PONEY(포니) 앱’은 부모와 자녀 핸드폰으로 상호 인증만으로 사용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으로 부모 전용 앱에서는 자녀에게 용돈을 지급하고 용돈 잔액과 용돈 사용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자녀는 본인 명의의 계좌가 없어도 자녀 전용 앱을 통해 용돈을 받을 수 있고 가족 체크카드를 발급해 결제 및 현금 출금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앱에서 티머니 교통카드 충전, 상품권 구입, 회원간 송금, 저축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패키지에는 자녀의 저축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신한 용돈관리 PONEY(포니) 적금’과 티머니 교통카드, 영화 할인, 놀이공원 할인 등 10대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금융 혜택을 담은 ‘신한 TEENS PLUS PONEY(포니) 체크카드’도 포함된다.

ⓒ금감원

◆ "티끌 모아 태산"…장기 저축시, 학자금 등 목돈 마련 가능
딱딱하고 어렵다는 '금융'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교육도 있다.

KEB하나은행 올해 말까지 전국 50여개 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어린이 경제 뮤지컬-재크의 요술지갑’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시작된 ‘재크의 요술지갑’은 10년간 400회, 약 14만여명의 어린를 대상으로 공연됐으며, 전문 공연팀이 다소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마련됐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어린이 경제 뮤지컬과 찾아가는 금융교육, 청소년 금융 직업체험 등 다양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사회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올바른 경제 관념을 확립하고 건전한 소비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금융꿀팁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은 ▲어린이 전용 적금 및 금융바우처 ▲주택청약종합저축 ▲어린이펀드 ▲어린이(저축)보험 ▲체크카드를 활용하라고 제시했다.

어린 자녀에게 통장을 개설해 줄 경우 자녀가 금융거래에 친숙해질 기회를 부여하고, 부가서비스도 적용받을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적금상품을 이용해 보는 것이 좋다는 평가다.

다만 어린 자녀 명의로 통장을 신규로 개설하고자 할 때에는 정당한 법정대리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가족관계 확인서류와 통장거래에 필요한 도장을 요구하고 있어 준비물을 확인해야 한다.

자녀 명의 통장 해지시에는 부부가 모두 은행을 방문해야 해지 가능한 경우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영유아 명의로 적금상품에 가입할 경우 1만원을 지원해 주는 금융바우처를 활용하면 유용하다.

금융바우처는 출산장려 등의 목적으로, 부모가 자녀 이름으로 첫 통장을 만들때 1만원을 입금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금융바우처는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인구보건복지협회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과 협약을 맺고 취급하고 있다.

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도 어린이가 가입 가능한 상품이다.

단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주택청약시 성년에 이르기 전 납입한 횟수가 24회를 초과하더라도 24회까지만 납입한 것으로 인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수의 은행들에서 어린이들이 저축에 흥미를 느끼고, 경제관념을 기룰 수 있도록 만화캐릭터로 장식한 전용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어린이펀드 또한 자녀에게 경제관념을 길러줄 수 있을 뿐더러 증여 이후 펀드투자로 발생한 수익이 증여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어린이저축보험에 대해선 "교육자금 마련 등 자녀를 위한 목돈마련을 고려한다면 활용해 볼만하다"며 "체크카드는 자녀의 합리적인 지출 습관 형성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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