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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세계를 본다] 박종춘 금감원 하노이 소장 “베트남, 문화·제도 이해하고 준비해야”

  • 송고 2024.04.16 15:01 | 수정 2024.04.17 06:44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베트남, 지난 10년 간 1억인구 최고 속도로 소득 증가한 나라
국내외 자본 99개 은행 베트남서 영업→정부 ‘구조조정 궤도’
베트남, 오는 2050년까지 세계 10위 경제 대국·금융 선진화 선포

박종춘 금융감독원 하노이 사무소장[제공=금융감독원]

박종춘 금융감독원 하노이 사무소장[제공=금융감독원]

미-중 갈등이 길어지자 국내 금융사들은 중국을 대체할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을 갖고 바다를 건넌다. 특히 10년간 1억 인구가 최고 속도로 소득이 늘어난 베트남에 관한 관심이 가장 크다. 베트남도 이런 한국을 좋아한다. 정부에서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지정할 정도며, 베트남인들은 박항서 감독을 “파파”라 부른다.


한국 금융사들도 베트남에 한류가 있다는 이유로 기대감이 클 법도 하다. 장밋빛 전망에 베트남 현실을 냉정히 직시해야 한다는 이가 있다. 베트남 하노이 최일선에서 활동 중인 금융감독원 박종춘 하노이 사무소장이다. 금감원 해외사무소는 현지 감독 당국과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금융사 간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로, 현지 당국에 대한 공식 정보를 최전선에서 접하는 현지 캠프다.


EBN과 서면 인터뷰한 박종춘 금융감독원 하노이 사무소장은 16일 “베트남은 만만한 시장으로 봐선 안 된다”면서 “베트남만의 문화와 정책이 있기 때문에 베트남에 한류가 있다는 것과 다른 관점에서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국 금융사에 당부했다.


야후 파이낸스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 달성한 국가다. 평균 6.1% 실질 국내총생산(RGDP) 성장률을 이루며 고성장의 대표주자로 활약 중이다. 이 결과 은행의 양적 성장이 따라왔다.


이 결과 지난해 3월말 기준 베트남엔 국내외 자본으로 설립된 99개 은행이 영업하고 있다. 이는 한국 주요 금융사 54개에 비해 두배에 달하는 규모다. 베트남에서 영업 중인 한국계 은행은 43개사, 50개 점포에 이른다.


이런 은행 산업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부실채권 등으로 인해 취약해진 은행들을 구조 조정하는 계획을 최근 승인했다. 이어 대형화와 경쟁력 제고를 통해 2025년까지 자국 은행 산업을 동남아 4대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위해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금융기관의 매입·매각·흡수합병에 참여하도록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업계도 베트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 은행 인수에 참여할 수 있어서다.


박 소장은 이런 배경을 고려해 신중하고 장기간에 걸친 사업 계획을 갖고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금융업은 정부의 인허가가 필요한 사업인데 이를 위해서는 정책 방향과 절차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준비부터 인가 완료 및 영업 전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장기 비전을 가지고 철저히 준비해야한다”고 한국 금융업계에 당부했다.


특히 베트남은 오는 2050년까지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 되어 금융산업 중심에 서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이런 베트남은 선진 금융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베트남 은행 산업 구조조정과 질적 성장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박 소장은 “2022년 6월 정부는 은행 인수합병 활성화와 경쟁력 낮은 은행 감축을 골자로 하는 ‘은행 산업구조개편안’을 밝혔다”면서 “이에 대한 면밀한 정책 및 시장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과거 한국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안심하고 사업에 뛰어들어서도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이 모두 베트남에서도 잘 적용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와 제도가 서로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베트남 국민이 많이 운행하는 오토바이 보험의 경우 가벼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 경우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만 보험처리가 가능했다”면서 “그런데 경찰신고 시 면허증과 오토바이가 당분간 압류되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대부분 보험처리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고 보험회사들도 이런 점을 이용해서 보험회사가 사고 시 지급해야 하는 손해율에는 관심이 적고 단지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영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풍토가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는 경찰신고 없이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도록 간소화되면서 보험회사들은 사전의 손해율과 보험료를 적절하게 산정하기 위해 보험사의 운전자에 대한 사고 정보 구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금융 사업 현실을 언급했다.


뱅크런(경제상황 악화 때 은행의 예금 지급 불능 상태를 우려한 고객들이 대규모로 예금을 찾아가는 일) 사태도 최근 일어났다. 2022년 말에 부동산 회사인 반틴팟그룹(Van Thinh Phat Group)의 불법 채권발행이 알려지면서 그 자회사 은행 SCB(Saigon Commerical Bank)의 뱅크런이 발생했다.


이런 사회적 충격에 베트남 정부는 신용기관들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법률을 올해 1월에 개정했고 현재는 하위법령을 마련 중이다. 박 소장은 “새로 시행되는 법을 적용할 경우 한국계 금융사의 기존 영업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면서 “현지에 우리 금융사에 대한 검사는 베트남 정부에서 하고 있으며, 하노이 사무소는 베트남 정부·기업과 원활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는 점은 사업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박 소장은 언급했다. 베트남은 1990년대 시작된 동남아 한류의 발상지로 한국 드라마와 가요를 일찍 접한 국가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한국어를 제1 외국어로 지정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늘면서 한국어가 취업 보증수표로 여겨지기 때문이라서다.


박 소장은 “한류는 베트남에서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곳 베트남에도 한류는 빠질 수 없는 주류 문화의 하나입니다. K-Pop, K-드라마, K-영화에 대한 관심 수준이 높고 한국과 베트남의 유교·가족문화가 유사하여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베트남에 한국기업 9000여개가 진출해 이곳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다 보니 베트남 분들이 한국 기업과 한국인들에게 많은 호감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 소장은 지난해 2월 베트남에 부임해 현재까지 하노이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기간 이른바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박 소장은 “베트남에는 9000개의 한국 기업이 활동하고 있고 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가 55개 진출해 있는데 거리에서 한국계 금융회사들의 브랜드 간판과 광고를 보니 반가움이 들었다”면서 “제가 방문한 몇몇 지점들의 직원분들이 활기차게 영업하시는 모습을 보니 한국 금융이 베트남 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이런 성과를 보니 그동안 이곳에서 헌신하신 한국 기업인들에 대한 존경심이 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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