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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戰 "그룹역량 총 동원"…영업기밀 이어 특허침해 소송

  • 송고 2019.08.30 13:54 | 수정 2019.08.30 14:09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SK, 배터리 특허침해 LG화학∙LG전자 美서 동시 제소

LG, 특허 14배 이상 큰 격차…사안의 본질 아는지 의문

양측 "잘못 인정하고 보상방안 논의 의사 있다면 환영"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배터리(2차전지) 사업을 두고 전쟁의 골이 더 깊어졌다. LG그룹과 SK그룹 간 미래 전략사업에 대한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 본격화 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이 지난 4월 미국에서 제기한 '배터리사업 영업비밀 유출 소송'에 대응해 6월 SK이노베이션은 한국 법원에 '명예회손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맞불을 놨었다. 이번엔 핵심기술 특허소송으로 번졌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기술특허 침해를 이유로 LG화학과 LG전자 및 LG측 미국내 자회사를 미국에서 제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제기한 美국제무역위원회(ITC·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소송이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중인데 SK에서 소송에 대한 불안감 및 국면 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침해 제소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또한 LG는 "그간 SK로부터 공식적인 대화 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SK가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이에 따른 보상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LG는 "1990년대 초반부터 2차전지 분야에 막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특허가 1만6685건인 반면 SK는 1135건으로 14배 이상 큰 격차가 난다"며 "SK가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LG는 "그간 여러 상황을 고려해 ITC 영업비밀 침해소송 제기 외에 경쟁사를 대상으로 한 특허권 주장은 자제해 왔다"면서 "이번 SK의 특허 침해 제소와 같은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특허침해 행위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법적 조치까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현재 진행중인 ITC 소송과 관련 이직자(LG→SK)들이 반출해간 기술자료를 ITC 절차에 따라 제출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SK는 성실하고 정당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전했다.

특히 LG는 "30년간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축적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할 것"이라며 "후발업체가 쉽게 경쟁사의 핵심기술 및 영업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어떤 기업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이는 곧 산업생태계 및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당한 권리 보호 위해 국내∙외 특허침해 소송 등 모든 수단 강구"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직접 경쟁사인 LG화학 뿐만 아니라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 그리고 LG화학의 미국법인에 대해 특허침해를 이유로 ITC와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LG전자는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배터리 모듈과 팩을 생산해 특정 자동차 회사에 판매하고 있어 소송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이번 제소는 LG화학이 지난 4월 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건과는 무관한 핵심기술 및 지적재산 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LG화학과 LG전자가 특허를 침해한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국내 기업간 선의의 경쟁을 통한 경제 발전에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과 산업생태계 발전을 위해 보류하다 더 이상 미룰수 없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LG전자가 SK의 특허침해를 기반으로 영업 및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특허침해 대상 기술과 범위를 한정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회사의 핵심기술 및 사업가치 보호"라는 점을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지난 4월 내용도 밝히지 않은 채 SK가 LG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제소한 LG화학의 소송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전향적으로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판단해 대화의 문은 항상 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분리막 기술분쟁 3년 끌었는데 이번엔 더 심각한 상황"

LG화학-SK이노베이션 간 배터리 관련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회사은 지난 2011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분리막 제조기술 관련 특허소송'을 진행하다 2014년 11월 소송 종결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각사의 장기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세라믹 코팅 분리막 특허 관련 모든 소송과 분쟁을 종결한다"면서 "국내외에서 분쟁 중인 세라믹 코팅 분리막 특허 관련 특허침해금지나 손해배상 청구 또는 특허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을 향후 10년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명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툼 취지와 양상이 '분리막 소송' 때와는 좀 다르다. 핵심인력 유출에 따른 영업기밀 노출로 글로벌 사업에서 차질이 발생한다는게 LG측 입장이다. 반면 SK는 경력직이 자율적 의사에 따라 이직했고, LG측의 기술특허 침해를 더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국내 배터리업계 전문가는 "LG와 SK 모두 진흙탕 싸움을 하기 싫겠지만 내부 구성원들의 불안감과 해외 고객사의 안정적 공급에 대한 걱정, 향후 추가 수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서로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의 경우 LG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LG의 미국 내 소송으로 인해 자칫 미국 배터리 공장 생산차질 가능성까지 우려될 것"이라며 "과거 분리막 기술분쟁도 3년을 끌었는데 이번에는 더 심각한 상황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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