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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미세먼지 안심아파트…"효과無 vs 검증 못할 뿐"

  • 송고 2019.08.28 14:26 | 수정 2019.08.29 06:58
  • 김재환 기자 (jeje@ebn.co.kr)

미세먼지 미스트 등 성능 모르지만 버젓이 홍보에

전문가들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어 유의해야"

"미세먼지 대책이라고 아파트 단지 밖에다 자꾸 뭘 설치하는데 효과는 홍보밖에 없을 것. 차라리 그럴 돈을 주변 공장 굴뚝(오염물질 발생원)에다 쓰는 게 낫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홍보하고 있는 '미세먼지 안심 아파트' 단지에 설치하기로 한 각종 시설물의 실효성이 없다는 한 전문가의 솔직한 평가다. 실제로 각사에 확인한 결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지 증명되지도 않은 제품들이 버젓이 홍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이 홍보하고 있는 미세먼지 안심 아파트 인포그래픽ⓒ대림산업

대림산업이 홍보하고 있는 미세먼지 안심 아파트 인포그래픽ⓒ대림산업

28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말부터 경기도 고양시 향동지구 공동주택에서 2주간 '미스트 분사시설 미세먼지 감축 성능 실증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성능을 검증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바람에 따라 분 단위로 대기 질이 변했을 뿐 특별히 미스트 분사시설로 인한 영향으로 볼 수 없었다는 얘기다.

SH의 해당 연구 관계자는 "관련 선행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미세먼지 각종 대책 수립에 참고하기 위해 실증해봤지만 대기가 완전히 멈춘다는 조건이 아니고서야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미스트를 사람 위로 분사했을 때 미세먼지가 먼지 상태로 흡입하는 상태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승연 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물을 작게 쪼개면(미스트 방식) 표면장력이 커지기 때문에 먼지를 더 잘 흡수하게 된다"며 "문제는 중금속 등이 함유된 고체인 먼지를 물이 머금으면서 인체에서도 잘 흡수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세먼지 저감용 미스트 분사시설을 단지 내 도입하기로 한 건설사(주택 브랜드)는 현대건설(힐스테이트)과 대림산업(e편한세상), 대우건설(푸르지오) 등이다.

이에 대해 각사는 공통적으로 미스트 분사시설의 미세먼지 저감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 동의했다. 하지만 물이 먼지와 함께 침전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효과가 아예 없다고 보긴 어려우므로 아파트 브랜드 홍보에 사용한 것이라는 해명이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 저감 식재와 에어커튼(혹은 에어샤워) 등에 대해서도 실제 효과가 어떤지 증명되지 않은 채 홍보에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H 클린알파 핸드북ⓒ현대건설

H 클린알파 핸드북ⓒ현대건설

우선 적절한 조경으로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은 지난 2001년부터 여러차례 연구됐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나뭇잎의 먼지 흡착능력 등을 기준으로 나무 322종의 미세먼지 저감 능력을 분류한 상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문제는 아파트 높이가 나무 키보다 월등히 높은 데다 단지에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볼 만큼 방풍림 수준으로 빼곡하게(ha당 1000~1800본) 나무를 심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관에 설치하는 에어커튼의 성능도 검증된 바가 없다. 에어커튼은 밖에서 묻은 각종 오염물질을 머리 위에서 정화된 고압의 공기로 털어낸다는 원리다.

실용신안 특허를 받았다고 홍보한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확인해보니 미세먼지가 실제로 줄어드는지에 대한 효과가 아니라 작동방식(먼지 흡입 및 정화 후 고압 배출)에 관한 인증이었다.

현대건설 H-클린현관도 집 안에서 쓰이는 공기청정기 기능을 현관에다 실현했다는 취지의 특허였다. 오히려 몸에 붙어있던 먼지가 흩날려 호흡기에 들어가면 해로울 수 있다는 부작용 우려는 여전히 숙제로 남은 셈이다.

한 대형 건설사의 경우 타사를 참고해 아파트 설계에 미세먼지 저감시설이나 식재, 에어커튼 등을 반영하려고 했으나 내부 실험결과가 나오지 않아 보류한 사례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A 건설사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효과가 있다고 기대하긴 어렵다는 걸 안다"면서도 "입주민의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방법을 찾고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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