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로 외국인 관광객도 맛집 예약한다…"구글맵과 경쟁 자신"

송고 2019.08.27 17:54 | 수정 2019.08.27 17:55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4분기 네이버예약 크로스보더, 라인에 탑재…외국어 지원

검색·예약·결제까지 원스톱 제공…"구글보다 지역정보 더 많아"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 Glace CIC 이건수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네이버

네이버가 연내 외국인 관광객도 '네이버예약'을 통해 맛집 예약·주문·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네이버예약 기능을 자사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에 탑재하고 외국어를 지원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손쉽게 맛집 검색, 예약, 테이블 주문, 결제까지 가능케 한다는 방침이다.

이건수 네이버 글레이스 CIC(사내기업) 대표는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을 갖고 "4분기 네이버예약 크로스보더를 라인 월렛탭에 탑재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라인에서 식당을 검색하고 리뷰를 보고 예약하고 결제하고 이용한 후 리뷰를 등록하고 포인트 적립까지 한 번에 진행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내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테이블 주문' 기능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테이블 주문 기능을 이용하면 종업원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종업원과 대화할 필요없이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촬영해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리뷰도 작성할 수 있다. 현재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테이블 주문 대상을 외국인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네이버예약에 외국어를 지원한다. 라인 사용자가 많은 국가를 대상으로 해당 국가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국가별 월간 라인 사용자수는 일본 8000만명, 태국 4400만명, 인도네시아 1900만명이다.

이 대표는 "네이버가 구글보다 더 많은 지역정보를 확보하고 있고 길 안내도 더 잘 한다"며 "무엇보다 예약, 주문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유용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 구글맵과 확실히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EBN

외국어로 하는 식당 정보 검색의 질과 편의성도 자신했다. 이 대표는 "영어 네이버지도에 식당을 검색했을 때 안 나오는 것은 정보가 없어서 검색이 안된다기보다는 다양한 오탈자 처리나 외국어에 대한 음차변환 때문에 검색에 안 걸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어의 음차변환에 대해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어서 내년쯤이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며 "또한 식당 주인들이 외국어 네이버지도에 식당 정보를 직접 등록해야 하는게 아니라 파파고랑 연계해서 자동적으로 검색되게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궁극적으로는 해외에서도 식당 정보 검색과 같은 현지 지역정보 검색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해외 지역정보라는 게 어렵다"면서도 "그렇지만 네이버 블로그에 이미 많은 정보가 있어 해당 정보들을 열심히 정리하고 있고 이것을 조금씩 확장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또한 AI(인공지능)이 식당 전화 예약을 대신 받아주는 'AI 콜(CALL)'을 처음 공개하고 시연했다.

시연자가 식당에 전화를 걸고 "내일 저녁 7시에 4명 예약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전화를 받은 AI가 "28일 해당 시간에 예약 가능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영업종료 시간, 주차 가능 여부와 주차비 지원 여부 등을 묻는 시연자의 질문에도 매끄럽게 대답하고 추가 요청사항은 없는지까지 확인하고 전화 예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대표는 "인건비를 한 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AI 콜을 도입한 사업자들이 매끄럽지 못한 응대 때문에 고객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줘서는 안되기 때문에 AI 콜은 무엇보다도 사용자가 이용하는 품질이 가장 중요하고 품질을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혼자 매장을 운영하거나 전화 예약, 주문, 결제, 서빙 등 한꺼번에 다양한 일을 해야 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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