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이어 넥슨도 불참...영향력 약화되는 게임쇼 ‘지스타’

  • 송고 2019.08.27 17:04
  • 수정 2019.08.27 17:24
  •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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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 중 넷마블만 참가…넥슨 "사업개편, 신작 개발 집중"

B2C 외면 게임사들, 비용 대비 효과 적다는 인식 늘어

넥슨도 지스타(G-star 11월14일~17일)에 불참한다. 2016년부터 엔씨소프트가 불참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게임쇼에 넥슨 마저 빠지면서 영향력과 파급력이 약화되는 모양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스타2019' 불참을 확정했다. 넥슨이 지스타에 불참하는 것은 지난 2005년 지스타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엔씨소프트는 참가 여부를 확정짓지 않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실질적으로 지스타 참가는 불가능하다. 지난 26일 b2C 참가부스 신청이 마감됐기 때문이다.

엔씨 관계자는 "연내 출시될 예정인 리니지2M 개발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며 지스타 불참 이유를 에둘러 설명했다.

결국 올해 지스타에는 국내 빅3 게임사 중 넷마블만 참가할 전망이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다음달 4일 지스타2019의 참가사를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에 이어 지난해 가장 큰 B2C 부스를 운영했던 넥슨까지 빠지자 국내 최대 게임쇼라는 지스타의 수식어가 무색해졌다는 분위기다.

2005년 시작한 지스타의 관람객 수는 첫해 15만명에서 23만 여명을 기록하며 국내 최대 규모 게임행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지스타는 36개국 662개 업체가 참가하고 2800여개 부스가 설치돼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다.

지스타는 국내 게임사들이 온라인 게임 신작이 대거 공개하는 자리다. 업계 및 유저들이 가장 주목하는 행사다. 올해 출시 예정인 넷마블의 A3: 스틸 얼라이브와 세븐나이츠2을 비롯해 배틀그라운드, 피파 온라인4, 야생의 땅: 듀랑고, 서든어택2 등이 지스타에서 공개됐다.

2008년부터는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진행되는 것으로 변경돼 수험생들도 부담없이 찾는 게임쇼다. 많은 업체 관계자와 참가자들이 지스타를 위해 부산으로 몰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업체들이 밀접해있는 경기도 성남시도 지스타 유치를 위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게임업계의 실적 부진 등 불황이 이어지면서 지스타의 힘도 빠지고 있다. 대형 신작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넥슨에서도 이와 관련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넥슨은 PC온라인과 모바일로 양분해 운영하던 플랫폼별 사업본부를 하나로 묶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또 넥슨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의 창업자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영입을 추진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넥슨 NYPC 토크콘서트에 모습을 드러낸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비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넥슨이 국내 1위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사업부문 통합 등의 조직개편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국내 게임 시장 내 모바일 게임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게임사들이 지스타에 참석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지스타 참가 외에도 마케팅 수단이 많아, 지스타 참가를 위해 지출된 비용 대비 얻는 것이 적다는 인식이 커졌다. 지난해는 컴투스, 스마일게이트 등의 게임사들은 B2B관에서만 부스만 운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지스타에서는 PC온라인 게임 부스를 설치해 신작을 공개하고 대형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하지만 공간 제약이 덜한 모바일 게임이 비중이 커지며 대형 부스 이벤트의 의미가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몇몇 게임사들이 인플루언서를 섭외하며 지스타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관람객 중 스트리머도 많아 게임사들의 신작 잔치에서 스트리머들의 방송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명 스트리머 행사로 팬들의 반응은 좋았다"면서도 "스트리머들의 진행이 지스타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고 평가하는 곳도 더러 있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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