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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쌍용차 원가율 르노삼성보다 10%P ↑…"내수 의존 구조탓"

  • 입력 2019.08.16 10:01 | 수정 2019.08.16 10:01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상반기 매출 6.7% 늘었지만 매출원가 8%.판관비 12.7% 급증

"코란도.티볼리 신차 출시 투자비 늘어" 영업손실 769억원 눈덩이

코란도 가솔린ⓒ쌍용자동차코란도 가솔린ⓒ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높은 매출원가율에 휘청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76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 증가했다.

매출액도 증가했지만 매출원가가 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매출원가율은 경쟁사인 르노삼성자동차보다 10%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리딩컴퍼니인 현대차보다 6%P나 큰 상황이다.

경영 위기에 직면한 쌍용차는 생존을 위한 원가 절감과 함께 매출을 더욱 키우기 위한 수출선 다변화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16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는 상반기 매출액 1조8683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98.7% 확대됐다. 영업손실 규모는 배가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은 7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7% 늘었다.

매출액이 커졌음에도 영업손실폭이 크게 확대된 것은 매출보다 매출원가 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매출원가는 1조66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87.9%에서 89%로 1.1%가량 확대됐다.

완성차 중 경쟁상대로 볼 수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상반기 실적이 공시되지 않아 지난해 기준 매출액 대비 원가율을 살펴보면, 79%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81.5%에서 2.5%P 줄어든 것이다.

쌍용차의 매출원가율은 완성차업계 리딩 컴퍼니인 현대차 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상반기 83.2%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이보다 6%P 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한 판매비와 관리비가 2815억원으로 12.7% 급증한 것도 영업손실 규모를 배로 키운 원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가 있는 르노삼성과 한국지엠과는 달리 쌍용차는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혼자해야하기 때문에 원가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올해 완전변경 모델 코란도 출시와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개발.투자비와 함께 판촉비용이 증가해 원가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재무건전성에는 이미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271%에 자본잠식률은 11%를 기록했다. 부실기업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예병태 사장은 지난달말께 긴급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부분적 조직 개편과 안식년제 등 쇄신을 단행하는 등 경영 정상화 조치를 9월 중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 임원인사 이전에 10~20% 임원을 감원하고 급여 삭감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노사가 위기를 공감하고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 단종과 공장 셧다운으로 재고 줄이기에 들어갔으며 티볼리 부품을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공동으로 구매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매출액의 전체 파이를 늘리는 것이 쌍용차의 과제로 지적된다.

내수는 현대차와 기아차 다음의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과 비교하면 수출이 저조해 실속 없는 내수 3위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판매를 내수에 전적으로 의지하다보니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타사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원가부담을 줄이기 위한 비용절감도 중요하지만 수출을 늘려 전체 매출을 확대하는 방법이 원가부담을 감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수출선 다변화와 함께 기존 수출국에 대한 판매량을 더욱 늘려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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