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형식 크래프트 대표 "고객 맞춤형 ETF 미국 상장"

  • 송고 2019.08.13 17:03
  • 수정 2019.08.13 17:19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 url
    복사

세계 2위 트래픽 보유한 금융포털 인베스팅닷컴 제휴

상품 검색내역 등 데이터 통해 고객맞춤형 ETF 출시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금융회사들이 상품을 출시할 때 타깃 투자자를 대략적으로 설정하지만 투자자 성향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인공지능(AI) 핀테크 기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이하 크래프트)는 글로벌 금융포털 인베스팅닷컴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인베스팅닷컴은 야후파이낸스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금융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들도 인베스팅닷컴의 데이터를 사용한다. 인베스팅닷컴의 데이터는 어떤 투자자들이 어느 금융상품을 선호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독보적인 자료다. 크래프트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운용하는 ETF를 내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계획이다.

김형식 대표는 최근 ebn과 만나서 "인베스팅닷컴의 상품검색 내역 데이터 등을 통해 누가 어떤 상품이나 키워드를 얼마나 선호하는지 등을 파악해 운용하는 ETF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인베스팅닷컴이 대형 포털인 만큼 ETF 상품을 광고창에 노출시키면 판매 채널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트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에 100% AI가 운용하는 ETF를 상장해 주목 받았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미국 증시에 ETF를 상장한 전례가 없다.

이번에 상장된 ETF 2종목은 S&P500 지수를 추종하며 딥러닝을 통해 투자 방식을 조절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목표 수익률과 데이터를 입력하면 AI가 시장 상황을 판단해 대응한다. 현재 크래프트의 ETF는 S&P 500 지수 수익보다 1~2% 가량 아웃퍼폼하고 있다.

크래프트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기술을 금융사에게 제공하는 수익 모델로 회사 설립 첫 해부터 흑자를 냈다. 스타트업으로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올해 초에는 델타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델타AI유니콘투자조합으로부터 110억원 가량 투자도 받았다.

김 대표는 "크래프트는 증권사와 운용사들과 제휴, 기술 협력 등을 통해 업계에서 신뢰와 업력을 쌓는데 성공했고 이제는 이를 기반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자체 브랜드를 내 건 상품을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원 시절부터 직접 퀀트 펀드를 만들어 운용했고 2016년에 크래프트를 설립해 AI 엔진을 개발했다.

크래프트는 또 연내 미국 고배당주로 구성된 ETF의 현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고배당주 위주로 담으면 ETF의 수익률은 떨어질 수 있는데 그 부분은 AI를 통해 정교하게 수익률을 맞추고 배당까지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래프트의 ETF를 담은 펀드나 랩어카운트 등 연계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와 논의 중"이라며 "연계 상품이 출시되면 ETF 운용 자산도 급격하게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트는 자사 AI 기술로 개발한 딜링 서비스도 증권사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대량 주문을 자동으로 집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는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이미 딜링 분야에 AI를 적용해 비용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운용은 사람이 이길 수 있지만 딜링 분야는 AI가 이길 수 밖에 없는 구조라 국내 증권사들도 니즈가 클 것으로 본다"이라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