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창립 78년 '1조클럽' 기대감

송고 2019.07.31 15:31 | 수정 2019.07.31 16:24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원료, 제네릭, 바이오신약 등 포트폴리오 강화

R&D 성과 도출 가능성도 주목

종근당이 짜임새 있게 꾸려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올해 '퀀텀점프'를 노린다. 의약품 원료부터 제네릭·개량신약·바이오신약·건강기능식품까지 전방위적 성장으로 창립 78년만에 '매출 1조원'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일각에서는 종근당을 비롯한 종근당바이오, 경보제약, 종근당건강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이뤄지고 있어 이러한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2분기 매출액이 26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2분기 매출액 실적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2585억원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전년 동기대비 12.3%가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1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이미 5000억원을 넘겼다는 게 유의미하다. 지난해엔 시장 기대와는 달리 매출액이 9557억원에 그치면서 1조 클럽에 43억원이 모자랐지만, 올해는 합류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관련 업계 및 금융투자 업계는 해당 분기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배경으로 탄탄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한 전 품목의 고른 성장을 꼽고 있다. 이는 결국 종근당의 이상적 사업 포트폴리오가 회사 잠재력을 높게 끌어올렸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형품목인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가 전년대비 약 7% 감소했으나 글리아티린, 아토젯이 전년대비 12.5%와 73.5%의 성장률을 기록, 탑라인 성장률에 크게 기여했다.

여기에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로우' 등의 안정적 매출과 면역억제제 라인업의 처방 증대, CJ헬스케어의 위식도역류질환 상품인 '케이캡'과 역류성식도염 개량신약 '에소듀오' 등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 1일부터 머쉬론(연간 매출 약 130억원 규모)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한 점도 고무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제품 머시론이 판매를 개시했고 하반기 중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 적응증 확대(유도성골다공증)가 예상되는 등 호재가 많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 2016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자누비아와 글리아티린과 같은 대형 품목을 시작한지 3년 만에 이룬 쾌거"라고 말했다.

하반기 종근당의 R&D 임상 등에 대한 성과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중항암항체 CKD-702의 4분기 국내 1상, 하반기 CKD-516(VDA, 대장암) 3상 및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1상, CKD-508(2nd CETP 억제제, 이상지질혈증) 1상, CKD-510(HDAC6 억제제, 샤르코마리투스병) 1상 등 진입이 예정돼 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연구개발비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R&D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종근당의 R&D 성과가 미진하게 보일지라도 향후 종근당이 맺게 될 R&D 성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종근당은 탄탄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과 인도네시아 현지공장 준공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 역시 자신감에 차 있는 분위기다.

회사 측은 이달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 최초의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을 준공,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시장규모와 성장성이 큰 기회의 시장"이라며 "항암제 공장이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올해를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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