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금융 파고드는 P2P '투자앱·중금리대출' 확대

  • 송고 2019.06.25 11:07
  • 수정 2019.06.25 11:08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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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퍼센트 부동산담보 대출 출시…2금융권 대출수요자 흡수 전망

피플펀드 간편투자 앱 선봬…업계 "신상품 출시로 업황부진 타개"

'피플펀드 간편투자' 이용 화면.

'피플펀드 간편투자' 이용 화면.

P2P금융업계가 차별화된 상품으로 전통금융권이 품지 못했던 금융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달부터 2금융권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적용받으면서 P2P업계로의 대출수요자 유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호 중금리 기업 8퍼센트는 개인신용·사업자 대출에 이어 직장인 소액대출, 부동산담보 대출로 중금리 상품군을 확장했다.

8퍼센트 부동산담보 대출 최대한도는 20억원이며 최대 LTV 80%로 대출을 실행한다. DSR, DTI(총부채상환비율)를 적용하지 않는다. 회사는 "은행에서 안 돼도 8퍼센트에선 가능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신청 자격은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상가 등을 보유해야 하며, 입주자금(잔금대출)도 가능하다.

직장인 소액대출의 신청 자격은 신용등급(CB등급) 1~7등급 구간, 재직 3개월 이상 근로소득자, 최근 6개월 이상 소득 증빙이 가능한 기타 소득자(프리랜서 포함)이다. 최대 한도 500만원, 최저금리 5.2%로 대출 기간은 6개월이다. 제휴사인 토스, 뱅크샐러드를 통해서도 신용 조회만 거치면 확정 금리로 소액대출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서비스 확장을 위해 시중은행 여신 경력 30년 이상의 금융 전문가 3인이 합류, 여신본부를 새롭게 개편해 상품군 확장을 준비해왔다. 박희용 8퍼센트 여신본부장은 "향후 금융권과 협업을 통해 사업자를 위한 P2P외담대 신용대출을 출시해 소상공인에게 중금리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자영업자 전문 P2P 금융기업 펀다는 스마트 웨이팅 O2O 서비스 나우웨이팅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대출 금리의 연 1%가 할인된 우대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상점주는 최저 연 8% 중금리로 펀다의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커머스 판매대금 선정산 전문 브랜드 '노웨이트(NoWait)'를 론칭했다. 이커머스 판매자들이 제품의 실 판매 시점과 판매 대금의 정산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이커머스 거래의 구조적인 불편을 해소하는 금융 솔루션이다. 노웨이트는 업계 최고 수준의 한도(판매 대금의 최대 90%)와 최저 수준의 이용 수수료(일 0.04%)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8퍼센트 중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모습.

8퍼센트 중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모습.

연체율 확대, P2P 법제화 지연 등 업계 이슈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을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피플펀드는 투자자들이 더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피플펀드 간편투자' 앱을 지난 24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했다. 현재 모집중인 상품만 모아볼 수 있으며, 투자한 채권을 상태별로 확인할 수 있다. △클릭 한 번으로 계좌 복사하기 △클릭 두 번으로 출금 신청하기 등 예치금 관리 시스템도 간편화했다.

이 같은 P2P 업계의 상품 다각화는 부진한 실적 극복을 위한 목적도 크다. 피플펀드 자회사 피플펀드대부는 2017년 900만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100만원 흑자 전환했다. 영업외수익인 잡이익이 2억1900만원 발생했다. 영업손실은 800만원에서 1억8100만원으로 커졌다. 업계 최상위권에 속하는 어니스트펀드 역시 자회사 어니스트대부가 지난해 9억4800만원의 적자를 봤다.

업계 관계자는 "요새 P2P업체들이 잘 되진 않는다.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됐고, 법제화가 되면 투자심리가 나아지고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많이 밀려있는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연체율도 오르면서 P2P기업들이 새로운 상품 출시를 통해 활력 방안을 모색해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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