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에 돈 쏟아붓고도 첫 적자 전망…왜?

  • 송고 2019.06.19 17:05
  • 수정 2019.06.19 17:05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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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證 "2분기 1265억원 영업적자 예상"…적자 시 20002년 상장 이후 처음

라인페이에 3천여억 마케팅비 투입 영향…"결과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네이버가 올해 2분기 상장 이후 첫 분기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회사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의 마케팅 비용이 이익을 깎아먹을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일본 라인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대 300억엔 (약 3258억원) 규모의 라인페이포인트 송금 마케팅을 진행했다. 라인 이용자가 라인 친구에게 1000엔(약 1만1000원)의 라인페이 보너스를 보낼 수 있는 이벤트다.

이 이벤트가 네이버 2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예상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포털 부문은 견조한 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달 라인이 집행한 3000억원 규모의 마케팅비를 고려하면 연결실적은 126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만약 네이버가 2분기 실제로 적자전환한다면 상장 이후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네이버는 지난 2000년 79억원의 연간 영업적자를 낸 적이 있지만 2002년 상장 이후에는 매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네이버가 2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은 아직 소수의견이다. 증권가의 네이버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1875억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라인의 공격적 마케팅 비용 투입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라인이 진행한 300억엔 규모의 송금 캠페인 결과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며 "총 3000만명의 이용자 계정에 각각 1000엔이 송금됐으나 실제 본인인증 후 이를 수취한 가입자 비중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일본에서 월 8000만명이 이용하는 대표 메신저이지만 라인페이 사용자는 약 430만명으로 라인 이용자의 5% 가량에 그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일본 간편결제·송금 시장 침투는 예상 대비 느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라인페이 관련 비용이 예상보다 더욱 크게 확대되고 있어 이후 수익화까지는 더욱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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