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 상승에 수출입 물가↑…반도체는 9개월째 하락

  • 송고 2019.05.14 11:12
  • 수정 2019.05.15 10:37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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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입물가지수, 석 달 연속 동반 상승…원달러 환율 0.9%, 국제유가 6% 상승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수출입 물가가 석 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연합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수출입 물가가 석 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연합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수출입 물가가 석 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 물가는 가격 하락폭이 다시 확대되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IT 기업 재고조정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3.48(2010년=100 기준)로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지난해 7월(2.5%) 이후 오름폭이 가장 컸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수출물가를 견인했다. 지난달 두바이유가는 월평균 배럴당 70.94달러로 전월보다 6% 커졌다. 원·달러 환율도 전월 대비 0.9% 상승(4월말 1140.95원)하면서 휘발유(10.7%), 경유(3.9%) 등 석탄 및 석유제품(4.6%), 화학제품(1.0%)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반면, 주력 수출품인 D램 수출물가는 9.9% 하락해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내림세다.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도 4.2% 떨어졌다. 모니터용 액정표시장치(LCD)는 0.1% 감소한 반면, TV용 LCD는 1.2%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은 전월대비 5.2% 감소하며 3월(-3.4%)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개월째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축소됐으나 지난달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수출입 가격이 모두 올랐다"며 "반도체 가격이 3월까지는 하락폭을 줄이다가 4월에는 다시 확대됐는데 글로벌 IT기업 재고조정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물가지수(88.91)도 전월대비 1.5% 오르며 넉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천연가스(LNG)가 7.1% 하락한 가운데 원유(6.9%) 등이 올라 광산품이 3.1% 상승했다. 돼지고기(5.6%) 등 농림수산품목도 0.9% 올랐다.이에 원재료는 전월대비 2.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나프타(6.6%) 등 석탄 및 석유제품도 4.0% 상승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중간재는 1.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 0.4%, 0.6%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0.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9%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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