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카타르발 LNG 훈풍에 선가 '줄인상'도 기대

  • 송고 2019.05.09 10:19
  • 수정 2019.05.12 09:35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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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초대형 LNG선 건조 조선 빅3에 맡길 가능성 높아

LNG선 2억 달러 웃돌 전망, 초대형 유조선 등 선가 줄인상 예고

카타르 국영 카타르페트롤리엄이 보유한 LNG선 전경.ⓒ카타르페트롤리엄

카타르 국영 카타르페트롤리엄이 보유한 LNG선 전경.ⓒ카타르페트롤리엄


카타르발(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훈풍이 불어오면서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선가 인상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빅3의 경우 해외 조선소와 달리 카타르가 발주한 초대형 LNG선 건조 경험을 보유한 유일한 조선사들인 만큼 이번에도 건조 조선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카타르 대규모 LNG선 발주물량의 선가 인상이 향후 주력 선종에 대한 본격적인 가격 인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확정발주 60척 가량을 건조할 조선사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QP는 노드필드 LNG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연 7700만톤의 LNG 생산능력을 2024년 연 1억1000만톤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수송하기 위한 선박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QP는 지난 4월 한국과 중국, 일본 조선소에 발주 입찰 제안서를 발송했다.

물론 QP는 21만~26만㎥급 초대형 LNG선 건조 경험을 보유한 국내 조선 빅3에 선박 건조를 맡길 공산이 크다. 조선사 선정 작업을 서두르는 것도 미리 선박 건조를 위한 조선사별 도크 확보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빅3는 오는 2021년까지 수주 물량이 충분한 상태로, LNG 수송 시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인도 시기의 조율이 필요하다.

LNG선 건조 조선사로 조선 빅3를 염두에 두고 인도를 서두르는 QP 입장을 감안한다면 빅3와의 계약 선가 인상은 예상된 수순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빅3 또한 2004~07년 당시 QP가 발주한 초대형 LNG선(45척)을 2억달러(약 2344억원)가 넘는 가격에 수주한 전례가 있었던 만큼 사활을 걸고 계약 선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클락슨에 따르면 18만㎥급 lNG선 가격이 1억9000만달러(약 2226억원) 수준에 발주되고 있으며 업계는 이번 계약 선가가 2억달러 중반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업황 회복기를 맞고 있는 조선 빅3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LNG선 가격상승이 본격화되고 도크가 채워질 경우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려는 선사들도 계약 선가 상승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초대형 유조선이 최대 1억달러 이상 오르고, 이어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곧바로 빅3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이 하반기에 본격적인 영업이익 실현을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시황 회복의 본격 신호탄은 수주물량 확보와 더불어 영업이익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카타르발 대규모 LNG선 수주가 조선 빅3에는 분명 기회이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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