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북한 리스크…코스피 외국인 이탈 부추기나

  • 송고 2019.05.07 11:20
  • 수정 2019.05.07 11:20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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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1%대 하락…위험자산·환율변동성 확대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에 투심 저해…당장 이탈은 없어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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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잊혀졌던 북한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면서 코스피가 하락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험은 환율 변동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외국인 이탈이 우려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동안 미중 무역협상을 두고 양국이 힘 겨루기를 하면서 중국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까지 더해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기대해온 만큼 이번 미사일 발사는 예상치 못했던 변수로 체감돼 투자심리를 저해시키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1% 하락한 2169.57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16% 하락한 753.02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9시경 북한은 강원도 원산 호조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2017년 11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 발사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그 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환율 등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일단 이번 발사체는 유엔 제재 사항인 탄도 미사일이 아닌 단거리 발사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사태는 다소 진정됐다.

미국 폼 페이오 국무 장관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미사일로 규정할 수 없으며 ICBM급 실험은 아니라는 점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낮은 단계의 도발이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무력 시위로 해석될 수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있다.

2월 말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결렬됐고 3월 15일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은 미국의 진정성 없는 협상 의지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현해 왔다.

한국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심리 확대가 불가피하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미중 무역협상 결렬 위험 모두 원화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율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리스크는 최근 불안한 장세를 이어온 환율 시장에 원화 약세 압력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1170원선을 넘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 외국인 수급압박은 가중될 것"이라며 "게다가 5월말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 축소 이슈가 가세하면서 원화 약세와 외국인 수급 간에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2원 내린 1169.8원 출발했다. 지난 주에는 1170원을 웃돌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매도가 대량 출회해 코스피 하락을 초래했다. 통상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외국인이 순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과의 관계가 진전됐지만 이번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잊고 있던 북한 리스크를 상기 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당장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현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483억원어치를 순매수 하고 있다. 개인도 1876억원 가량 사들이고 있다. 반면 기관은 3240억원을 내다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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