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고 1위 GS홈쇼핑, 친환경 배송 '나 몰라라'

  • 송고 2019.05.07 13:26
  • 수정 2019.05.07 13:35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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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쓰레기 대안 계획도 없어…CJ·롯데·현대 등과 큰 대조

ⓒGS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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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가 친환경 배송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홈쇼핑 업계 취급고 1위 기업인 GS홈쇼핑은 여전히 친환경 배송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 부족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업계 상위권인 CJ ENM 오쇼핑부문,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은 친환경 배송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100% 종이로 된 친환경 포장재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를 도입했으며, 지난해부터 비닐테이프 대신 종이테이프, 비닐에어캡 대신 종이완충재, 부직포 의류 포장재 대신 종이 행거박스, 스티로폼 박스 대신 친환경 소재로 이뤄진 종이 보냉패키지를 사용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종이상자, 재활용 가능 아이스팩, 친환경 비닐 포장재를 도입해 친환경 배송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배송상자는 기존 스티로폼에서 종이로 대체해 재활용이 쉽게 하고, 아이스팩은 구성성분을 화학성분 젤에서 100% 물로 대체하고 외관비닐도 재활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비닐은 업계 최초로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바이오매스 합성수지’를 원료로 사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 석유 원료의 일반 합성수지(PE)보다 이산화탄소(CO2) 발생량이 70% 가량 감소해 연간 약 32.9톤(t)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있다.

현대홈쇼핑 역시 친환경 접착제가 부착된 친환경 종이박스를 사용하고 있다. 비닐접착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연간 서울에서 부산 거리인 405km의 비닐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게 됐다. 특히 현대홈쇼핑은 아이스팩 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총 18만5000개의 아이스팩을 수거했으며, 올해는 캠페인 참여인원을 4000명으로 늘려 100만개 재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GS홈쇼핑은 친환경 배송 정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취급고 4조2480억원을 기록, 업계 1위를 기록했다. 2위 CJ ENM 오쇼핑부문보다도 2300억원이 많은 수준이다. 취급고는 매출과 달리 주문액을 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배송물량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GS홈쇼핑 측은 아직 친환경 배송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해마다 온라인쇼핑이 늘면서 배송 쓰레기는 향후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7년 91조3000억원에서 2018년 113조7297억원으로 24.6% 증가했다. 올해 3월 온라인 쇼핑액은 11조1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TV홈쇼핑을 비롯해 온라인쇼핑은 100% 배송으로 소비자에 상품을 전달한다. 특히 내용물 보호를 위해 과대 포장이 쓰이기 마련이다. 업체의 자발적으로 친환경 배송정책이 필요한 이유이다.

정부도 배송 쓰레기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중으로 CJ 오쇼핑 등 주요 온라인쇼핑업체와 협약을 체결해 자발적인 유통포장재 사용감축을 이끌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가이드라인의 현장 적용성 평가 거쳐 규제화가 가능한 부분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마련을 추진할 계획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배송 쓰레기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뉴스에 다들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며 "배송으로 물품을 전달하는 홈쇼핑업계로서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친환경 배송정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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