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으로 나라에 충성' 항공산업 선구자 평가
한진그룹, 사장단 회의서 주요 사안 결정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4월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인은 폐 질환에 따른 숙환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추후 정확한 사인과 병명이 알려질 예정이다.
고인의 갑작스런 죽음에 재계는 황망한 분위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항공·물류산업의 선구자이시자 재계 큰 어른으로서 경제 발전에 헌신한 조양호 회장께서 별세하신데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고인께서 선대에 이어 평생을 실천하신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유지를 이어 국가 발전에 기여하도록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래 반세기 동안 '수송보국' 일념으로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항공사로 이끄는데 기여했다. 또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제고하는 등 항공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최근 자녀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도마에 오르긴 했으나 우리나라 항공산업 위상을 높인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조 회장은 미국 LA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조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前 일우재단 이사장∙70)씨를 비롯 외아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44)씨, 딸 조현아(前 대한항공 부사장∙45)∙조현민(前 대한항공 전무∙36)씨 등 1남 2녀와 손자 5명이 있다.
현재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 사장은 일찌감치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임종을 지켰다. 이명희 전 이사장과 두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도 현지에서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에 한진그룹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한진그룹 전체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대한항공의 조원태 사장 체제가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총수 일가 구성원으로서 그간 조 회장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대한항공 이사진에 몸담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2017년 대한항공 사장직에 오른 조 사장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대표이사 등을 두루 거치며 조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경영자로 사실상 내정돼 왔다.
다만 당분간은 대한항공 경영권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조 사장이 한진칼 지분을 갖고 있고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어 당장 경영권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조 회장을 현지에서 한국으로 옮길 절차를 밟고 있다. 향후 장례 일정과 절차도 결정되는 대로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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