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페이 플랫폼' 전략 청신호

  • 송고 2019.04.02 13:31
  • 수정 2019.04.02 13:31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 url
    복사

올 3분기 중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 개시…외상 가능한 간편송금

'혁신금융' 성과 돋보여…'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도 금융위 'OK'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신한카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신한카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올 초 제시한 사업목표 'M.A.X 2023' 중 하나인 회원(Members) 3000만명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외상이 가능한 송금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현행 간편송금은 은행계좌에 잔액이 있어야 보낼 수 있는 방식이다. 차별화가 가능하다.

2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르면 올 3분기 중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월경에 무게가 실린다.

신한 페이판(PayFAN) 앱을 이용해 신한카드 회원은 물론 비회원도 이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 기반의 송금 서비스다. 비회원은 수취만 가능한 구조다.

송금인은 서비스 가입 후 송금액 및 수취인정보 입력, 비밀번호를 통한 인증만 거치면 송금을 할 수 있고, 수취인은 앱 푸시 알림 등을 통해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서비스는 금융위원회가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지정해 각종 인허가 및 영업행위 규제를 면제해주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정책의 우선심사 대상 서비스로 지정됐다.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은 '물품 판매 또는 용역 제공 등을 하는 자'로 신용카드 가맹점을 제한하고 있어 신용카드사가 개인 간 송금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수 없었다.

금융위는 "신용카드 기반의 경조사비 등 개인간 송금서비스는 물품의 판매나 용역의 제공이 전제되지 않아 특례인정이 필요하다"며 우선심사 대상 서비스 지정 취지를 밝혔다.

신용카드 기반 개인 간 송금서비스는 기존에 이뤄지지 않던 새로운 서비스다. 보편화된 결제수단인 신용카드를 이용한 송금 서비스 도입으로 송금인이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본인 신용 한도 내에서 송금할 수 있게 돼 이용자 편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신용카드의 특징은 신용공여(외상) 기능이 있다는 점이다.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자신의 신용한도 내에서 송금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경우 토스, 카카오페이 등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계좌 잔액이 부족합니다'라는 메시지가 표출된다. 토스 간편송금은 은행 자동출금(CMS) 기능을 이용해 토스 측 가상계좌를 매개체로 돈을 주고받는 개념이다.

신한카드 담당자는 "기존 송금서비스는 은행계좌 기반인 반면 당사 서비스는 카드기반으로 신용한도 범위 내에서 송금할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라며 "계좌로 직접 송금액이 꽂히는 방법도 있고, 상대편도 카드 회원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취인의 카드대금이 차감되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서비스는 리스크 검증을 비롯, 경조사비 등의 개인간 송금서비스에 대해서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금융위 취지와 부합해 수백만원 단위의 송금 기능은 도입되지 않을 예정이다. 수십만원 내에서 송금이 가능토록 한도를 제한할 방침이다.

또 서비스 실시 초창기에는 무료로 송금이 가능하도록 해 이용자 유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추후에는 송금자가 일정한 수수료를 부담하는 방향이다.

담당자는 "비회원도 수취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페이 플랫폼'으로 3000만 회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에 부합 가능한 툴(도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영진 사장은 모든 디바이스로 전 회원과 파트너사들이 편하고 효율적인 소비·판매·마케팅 활동이 가능하도록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페이 플랫폼' 사업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회원수를 3000만명까지 늘린다는 게 골자다.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가 도입되는 신한카드의 디지털 플랫폼 신한페이판은 이미 지난해 말 회원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단일 금융사 최초다. 신한페이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결제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소비 패턴을 분석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이 경조사비를 보낼 때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카드로 보낼 수 있다는 옵션이 생기는 만큼 편의성 제고 차원이 크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이 신한카드를 더욱 많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한카드를 비롯한 신한금융은 혁신금융 부문에서 기세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4일 국내 창업·벤처·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조용병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그룹 계열사 임직원 2000여명이 참여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금융의 양극화 해소'를 주문한 지 나흘 만이다.

임 사장이 이끄는 신한카드는 '카드정보 활용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도 이번 금융위 우선심사 대상 서비스에 포함시키며 카드사 중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