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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만 바꾸면 뭐해"…새 아파트 하자 속출에 입주민 '냉가슴'

  • 송고 2019.04.01 14:46 | 수정 2019.04.01 14:46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입주 앞둔 새 아파트 부실마감, 늑장보수 등 하자사례 증가

건설사들 '브랜드 고급화' 경쟁 무색…"분양가만 오른다" 회의적 시각도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에서 발견된 타일 균열, 바닥 찍힘, 창틀 찍힘 등 하자들. ⓒEBN 문은혜기자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에서 발견된 타일 균열, 바닥 찍힘, 창틀 찍힘 등 하자들. ⓒEBN 문은혜기자

# 올해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입주 전 사전점검에 나섰다가 곳곳에서 하자를 발견하고 마음이 상했다. 바닥 타일이 깨져있거나 찍힘 흔적이 있는가 하면 문고리가 제대로 달려있지 않거나 장판이 뜬 곳도 있었다. 분양 당시만 해도 국내 1군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입주를 앞두고 발견한 자잘한 문제들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 입주민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올라왔지만 외부적으로는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다. 혹시나 집값이 떨어질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에 대한 평판을 믿고 수억원에서 비싸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민들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부실한 내부 시공과 늑장 보수 등 문제 때문이다.

입주민들은 집값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하자 문제에 대한 공론화는 꺼리고 있지만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는 모양새다. 올 들어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고급 이미지 경쟁에 나서고 있는 건설사들의 노력이 무색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봄 이사철이 도래하면서 전국에서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600여 가구를 비롯해 경기 1만9290가구, 인천 1623가구 등 4∼5월에만 전국 4만6000여 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입주가 본격화되자 각 입주단지별 커뮤니티에는 내부 부실시공에 대한 불만도 함께 쏟아지고 있다. 견본주택만 보고 분양을 받은 입주민들이 이사를 앞두고 내부를 점검한 결과 수많은 하자 사례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새 아파트에 입주한 김씨는 "이사 전 점검 차원에서 아파트 내부를 꼼꼼히 살펴보니 바닥, 창틀 찍힘이나 타일 균열 등 자잘한 문제들을 발견했다"며 "시공사 측에서 보수 문제를 한 달 넘게 끌다가 입주 당일에서야 마무리해줬다"고 말했다.

이같은 하자 사례와 그에 따른 분쟁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 7월까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아파트 하자 분쟁 신고는 총 1만100건으로 △2016년 3880건 △2017년 487건 △2018년(1∼7월) 2133건 등을 기록했다.

하자 유형을 살펴보면 기능 불량(20.7%)이 가장 많았고 결로(13.8%), 소음(9.7%), 균열(9.3%), 들뜸 및 탈락(8.4%), 오염 및 변색(7.4%) 순으로 나타났다.

분쟁건수는 늘고 있지만 매년 입주하는 가구수와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로 아파트에 문제가 있어도 분쟁조정위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규정된 절차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은데다 그에 따른 불안과 답답함은 입주민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하자심사분쟁조정위에서 '하자'로 판정된 건수는 전체의 44%인 4433건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조정이 성립된 경우는 913건에 불과했다.

더구나 하자 문제가 불거질 경우 집값이 떨어질까봐 우려한 입주민들이 내부적으로 정보 차단에 나서면서 분쟁조정은 커녕 공론화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 아파트의 부실시공 문제는 중대형 건설사를 막론하고 발생한다"며 "다만 이같은 문제들은 입주자 커뮤니티 안에서 공유될 뿐 외부에는 잘 노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조사에서는 수요자들이 브랜드가 아파트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인정하면서도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부동산114가 지난해 말 전국 성인남녀 5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에 따르면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기 위해 비용을 더 지불할 의가 있냐'는 질문에 "의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3.7%로 전년 대비 3.3%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비용을 어느 수준까지 지불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구매계획 비용의 5% 이내"가 33.4%로 가장 많은 응답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구매계획 비용의 6~10%"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년 대비 6.5%p 감소한 25.5%를 기록했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브랜드 고급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려는 건설사들의 노력도 무색해지고 있다. 봄 분양을 앞두고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리뉴얼한 주택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아파트 이미지를 고급화하는데 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만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결국 분양가만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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