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가능성 솔솔…은행권,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 송고 2019.03.27 14:49
  • 수정 2019.03.27 17:50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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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종료 이주열 금리인하 가능성 발언…저금리 대출수요에 불 지필수도

대출 6%대 지속 증가…예대차 하락에 순익개선 어렵지만 대출규모 상쇄 가능

경기둔화 우려와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에 은행 사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은행권의 올해 실적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다시, 지난해만큼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으로 돌아서고 있다.ⓒebn

경기둔화 우려와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에 은행 사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은행권의 올해 실적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다시, 지난해만큼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으로 돌아서고 있다.ⓒebn

경기둔화 우려와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에 은행 사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은행권의 올해 실적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다시, 지난해만큼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으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통화정책 기조 종료를 시사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경기 상황이 크게 나빠지면 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이란 입장을 표명하면서 저금리로 인한 대출수요에도 불이 지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하고, 올해 적어도 한차례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금리 인상 예상도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보였다. 또 보유자산 축소를 통한 양적 긴축도 9월 말 종료하기로 했다. 사실상 미국의 긴축통화정책 기조가 끝났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 의지를 보였던 것에서 당분간 관망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데 이어 추가적인 경기 악화 시 금리 인하를 논의하겠다고 자세를 고쳐 잡은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또는 연준의 관망에 따른 시장금리는 하락은 저금리로 인한 대출 수요에 영향을 끼친다. 실제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금리 하락으로 최근 줄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고정금리는 대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올해 1월 예금은행 가계대출(신규취급액) 중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은 41.5%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4월(43.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2월 22.2%까지 떨어졌던 고정금리 비중은 10월 32.2%로 30%대로 올라선 뒤 석 달 만에 40%를 넘어선 것이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들어갔고, 우리나라도 경기둔화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면서 시장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는 것인데, 통상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높지만, 최근 시장금리 하락으로 '역전현상'이 일어나면서 고정금리 대출 수요가 대폭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시장금리 내림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속도 조절에 들어간 상황만 반영됐지만, 연준이 긴축통화정책 종료를 시사한 만큼 시장금리 하락 폭은 더 커질 것"이라며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논의가 실제로 이어질 경우 대출 수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수익 전망이 호조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나오는 금리 인하 가능성뿐만이 아니다. 금융투자 업계는 대출수요 확대 요인 외에도 기존 대출 잔고로 인한 기저효과와 여전히 과거 대비 낮은 저금리로 인한 대출수요가 유지되면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원화 대출금의 절대 규모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일반은행의 원화 대출금은 106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지난 2월 은행권 대출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6.6%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2013년 이후 평균 6.5%의 완만한 성장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예대금리차와 순이자마진 동향을 살펴보면,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자연스럽게 대출 및 예금금리가 하락했으며, 은행의 예대금리차와 순이자마진도 동조하여 하락했다. 이에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인한 은행의 이자수익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잔액 예대금리차는 2.31%로 전년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지만, 신규 예대금리차는 1.67%로 전년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관련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예대금리차 상황만 놓고 본다면, 은행의 이자수익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은행업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실현한 지난해 수준의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낮은 예대금리차와 오는 7월로 예정된 새로운 코픽스 적용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은행의 절대적 대출 규모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이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정부 정책에 따라 대출 성장은 둔화하겠지만 규모의 경제효과로 은행업의 이자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수년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성장이 이뤄진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은행 간 대출 경쟁이 둔화하면서 순이자마진을 낮추면서까지 영업을 할 가능성도 작아져 순이자마진 하락 압력도 낮을 전망"이라며 "여전히 낮은 연체율과 가계채무상환능력도 대체로 양호하다고 판단돼 견조한 이자수익도 예상된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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