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無" 현대모비스, 주총 대결 엘리엇에 '완승'

송고 2019.03.22 11:19 | 수정 2019.03.22 11:19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2.5조 배당규모 엘리엇 안 부결·사외이사도 모비스 안 통과

정몽구·박정국 등 사내이사 선임···정의선 포함 향후 대표이사 추진도

22일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비스가 미국계 해지펀드 엘리엇에 완승을 거뒀다. 이날 핵심 안건이었던 배당 건과 사외이사 선임 건 등에서 당초 모비스가 제안했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진행된 현대모비스 제42기 정기주총에서 배당 안건은 보통주 기준 주당 4000원, 우선주 기준 주당 4050원으로 하는 모비스 추진안이 의결됐다. 이는 전년대비 500원 인상된 배당액이다.

엘리엇이 요구했던 2.5조 규모의 배당 안건은 부결됐다. 앞서 엘리엇은 보통주 26,399원, 우선주 26,449원의 총 2.5조에 해당하는 배당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날 '이익잉여금처분계선서 승인의 건'에 대한 주총 표결 결과, 모비스 배당안에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69% 찬성(6538만1820주), 엘리엇 배당안에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11%(1041만2855주)로 모비스 배당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자금 유동성 확보에 성공한 현대모비스는 향후 안정적 경영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배당 건과 함께 이날 관심을 모은 사외이사 안건도 모비스 제안 건이 통과됐다. 모비스가 창사 최초로 추천한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칼 노이먼 전 오펠 CEO와 브라이언 존스 아르케고스캐피털 공동대표)가 모비스 사외이사 로 의결됐다.

이사의 수를 현행 3인 이상 9인 이상에서 3인 이상 11인 이하로 확대해야 한다는 엘리엇 요구도 부결됨에 따라 추가 사외이사 없이 해당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가 최총 선임됐다. 이 밖에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 신설과 기존에 있던 투명경영위원회에 대한 정관 명시 안건도 가결됐다.

정몽구 회장 등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몽구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회장 및 현대차 대표이사 회장은 재선임됐고,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신규 선임됐다.

이에 따라 모비스는 기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해 4명의 사내이사 풀을 운영하게 된다. 모비스는 이러한 4명의 사내이사 중에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정몽구 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표이사에 관한 건은 주총 이후에 임시 이사회 결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이날 현대모비스는 2명의 감사위원으로 이날 외국인 사외이사로 선임된 칼 노이먼 전 오펠 CEO와 브라이언 존스 아르케고스캐피털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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