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석유제품 중심 상승폭 컸지만…D램 6.9% 하락, 반도체 끌어내려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가가 넉달 만에 반등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다. 수입물가는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원화기준 82.97(2010년=100기준)로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석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상승 전환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의 가격 상승이 수출물가를 견인했다. 경유(9.3%)와 제트유(7.5%), 휘발유(8.9%), 벙커C유(10.3%) 등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8.0% 올랐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1차 금속제품도 전월대비 1.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전기 및 전자기기는 전월대비 1.6% 떨어졌다. 지난해 9월부터 6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D램 반도체 수출물가는 6.9% 하락해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다만, 7년 5개월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전월(-14.9%) 수준에 비해서는 크게 축소됐다. 플래시메모리는 2.4% 빠졌다.
강창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재고 조정과 수요 감소 등의 요인으로 D램 가격이 하락했는데 하락폭이 다소 축소된 것은 그간 부진했던 부분이 완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지수는 86.56으로 전월보다 1.9% 올랐다. 상승률은 지난해 5월(2.7%) 이후 가장 높다. 원재료 수입물가는 유가 상승 영향에 5.1% 뛰었다.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7.7%) 상승에 1% 올랐다. 자본재는 0.4% 하락, 소비재는 보합이었다.
품목별로 원유(9.4%), 천연가스(LNG)(2.3%) 등 광산품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인 벙커C유(9.3%), 나프타(8%)에서도 상승 폭이 컸다.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보면 수출물가는 2.4% 내렸고 수입물가는 3.6%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0.2%, 수입물가는 2%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물가가 3개월 하락 후 2월에 상승으로 전환했다"며 "이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효과에 따른 원유 상승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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