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울' 울산·거제, 조선업황 회복세에 부동산도 '기지개'

  • 송고 2019.03.13 10:40
  • 수정 2019.03.13 10:43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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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회복에 울산·거제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

건설사들 올해 울산 신규 분양 준비

국내 조선업황이 회복세를 보이자 울산, 거제 등 조선업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업황이 침체하면서 저점을 찍었던 일대 아파트값은 최근 실거래가가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이에 건설사들은 시장 분위기를 주시하며 신규 분양 준비에 나서고 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선박 수요가 늘면서 선가가 오르고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물량이 증가하는 등 국내 조선업계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 2월에 발주된 세계 선박 70만CGT(15척) 중 한국이 90%(63만CGT, 8척)를 쓸어담으며 중국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위로 밀려난 중국은 2만CGT(1척)을 수주해 점유율 3%에 그쳤고 일본은 1만CGT(1척)을 수주해 3위를 기록했다.

선박 가격도 오름세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2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1p 오른 131p를 기록했다. 특히 조선업 경기를 가늠하는 척도인 액화천연가스(LNG) 신조선가는 두달 연속으로 100만달러씩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조선업을 기반으로 하는 울산, 거제 등 지역의 경제지표도 덩달아 개선되는 분위기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월 울산 산업활동동향(전년동월비 기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3.3%)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하던 대형소매점 판매(소비)가 10개월만에 증가세(8.2%)로 돌아섰다.

조선업황 회복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자 배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입지가 우수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올 들어 실거래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2단지' 전용면적 84㎡는 올해 2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거래된 5억4900만원(5월), 5억4200만원(6월) 대비 3000만원 이상 오른 값이다.

남구 옥동 '대공원한신휴플러스'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5억87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5억2800만원 거래된 가격보다 6000만원 가량 올랐다.

울산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선업 회복이 감지되면서 매매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며 "주거환경이 우수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의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남 거제시도 올 들어 일부 단지들이 저점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수월동 '거제자이' 전용면적 84㎡는 올 1월 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2억4500만~2억53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약 1억원 상승한 것이다.

양정동 '거제수월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올 2월 3억15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9월 최저로 거래된 2억6500만원과 비교하면 5000만원 가량 올랐다.

◆지난해 분양 '0건' 울산, 조선업 회복에 올해 신규분양…수요자 관심

전국적으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 울산 부동산 시장이 조선업을 바탕으로 꿈틀대기 시작하자 건설사들도 신규 물량을 선보일 준비에 나섰다.

특히 '울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남구 신정동 일대에 올해 새 아파트 공급이 확정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티건설은 이달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1128-1(구 올림피아호텔 부지) 일원에 '문수로 두산위브더제니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시공은 두산건설이 맡았다.

지하 5층~지상 38층 2개 동, 전용면적 84㎡ 아파트 256가구와 전용면적 32~78㎡ 오피스텔 99실로 구성된다. 울산대공원이 주변에 위치해 여유롭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는 숲세권 단지다. 미포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의 배후수요를 확보했고 울산의 명문 학교인 학성고와 울산여고가 도보권에 위치하며 학원가로 유명한 옥동 일대도 가깝다.

반도건설, 동문건설, 동원개발 등도 시장 분위기를 주시하며 올해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반도건설은 올 하반기 울산 중구 우정동 286-1번지 일대에 '울산 우정동 반도유보라' 공급에 나선다. 지역주택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단지는 아파트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전용면적 30~58㎡ 총 495가구로 구성된다. 울산 태화강 조망이 가능한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울산역(KTX, SRT), 태화강역, 울산 시외버스터미널 등 교통시설이 인접해 있다.

동문건설은 올해 안으로 울산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1679-1(울산KTX 역세권개발 M3블럭)에 '울산KTX신도시 동문굿모닝힐' 1317가구 공급을 준비 중이다.

동원개발도 올해 울산 남구 무거동 822-1번지 일원에 '울산 무거동 동원로얄듀크' 71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분양이 전무했던 울산에 공급이 재개된다"며 "올해 분양을 앞뒀지만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일부 단지들은 분위기를 주시하며 분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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