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제조업 경쟁력 제고에 생존 달려"

송고 2019.02.19 08:53 | 수정 2019.02.19 08:54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제조업계 구조적 변화 진행…글로벌 가치사슬 약화 등 경쟁환경 변화

"적절한 대응전략 통해 우리 제조업이 재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제조업 경쟁력 제고에 우리 경제의 생존이 달렸다고 강조했다.ⓒ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제조업 경쟁력 제고에 우리 경제의 생존이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제조업계 주요 협회 임원 및 연구소장과의 경제동향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가 2014년 취임 이후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기계,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업계와 경제동향간담회에서 한꺼번에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임승윤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무, 장윤종 포스코경영연구원장, 염용섭 SK경제경영연구소장 등 디스플레이, 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주력산업을 대표하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최근 제조업 분야에서는 스마트 팩토리, IT 융합,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s, GVC), 리쇼어링(reshoring) 등 용어가 더욱 자주 등장하고 있다"며 "이는 제조업과 그 주변 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변화의 예를 들었다. 그는 "먼저 제조업 내, 업종 간 그리고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전통적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동종 기업뿐 아니라 과거 경쟁관계가 아니었던 여타 업종 또는 서비스업 영위 기업과도 새로이 경쟁하게 되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조업을 둘러싼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가치사슬 확대 과정에서 생산기지 역할을 했던 아시아 주요국의 내수비중이 커지고,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국제분업 유인이 약화된 데 주로 기인하고, 더욱이 선진국과 신흥국간 노동비용 격차가 줄어들면서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유인도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독일, 미국 등 주요국에서 수년 전부터 제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최근의 제조업 경쟁환경 변화는 우리나라에 우호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적절한 대응전략을 통해 우리 제조업이 재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으며,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나가는 것은 이제 우리 경제의 생존의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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