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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의 브랜드]오리온의 영리한 마케팅

  • 송고 2019.02.06 14:00 | 수정 2019.02.07 08:15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남들이 다 오른쪽으로 갈때 나까지 그쪽으로 따라가면 1등 하기 어렵다. 튀기도 힘들다. 반대로, 나 혼자만 왼쪽으로 간다면 설사 그 방향이 틀릴 지라도 최소한 튀긴 할 것이다.

오리온의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오리온은 4년째 가격은 동결하고 포장재를 줄이는 '착한포장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쌀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오리온은 오!그래놀라 제품의 중량을 10% 늘렸다. 이 제품에는 국산쌀이 5~8% 가량 들어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kg 기준 쌀 가격은 작년 7월 4만5719원에서 12월 4만9380원으로 8% 증가했다.

오리온은 오!그래놀라뿐만 아니라 초코파이, 포카칩, 리얼브라우니 등 14개 제품에 대해서도 양을 늘리고 포장재를 줄였다.

오리온의 착한포장 프로젝트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같은 시기 다른 제과업체 대부분이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4월부터 빼빼로 권장소비자가격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목캔디 가격은 케이스형 기준 기존 700원에서 800원으로 올렸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5월부터 오예스의 중량당 가격을 평균 17%, 맛동산은 평균 12.9%, 웨하스는 12.5%, 오사쯔는 8.3%, 미니자유시간은 9.5% 인상했다.

농심은 지난해 11월부터 출고가격 기준 새우깡(90g)은 6.3%, 양파링(84g)·꿀꽈배기(90g)·자갈치(90g)·조청유과(96g) 등은 6.1%, 프레첼(80g)은 7.4% 인상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제반비용 상승으로 원가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이라고 원가 인상 압박이 없었을까? 하지만 오리온은 포장재를 줄이고 재고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생산비를 절감해 가격인상 요인을 없앴다. 그 결과는 소비자의 선택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 1조4338억원, 영업이익 21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115.2%, 영업이익은 143.1% 증가했다.

남모르는 착한 선행으로 오뚜기가 '갓뚜기'로 불린데 이어, 오리온에게도 '갓리온' 별칭이 붙고 있다.

사실 오리온의 담철곤 회장 부부는 구설수에 올라 있다. 담 회장은 전 임원과 수십억원대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며, 부인 이화경 부회장은 회삿돈으로 개인별장을 지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오리온은 건물이 임직원 연수 목적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있다.

오리온은 다시 한번 승부를 걸었다. 지난달 31일 윤리규범 선포식을 개최하고 올해를 윤리경영을 대폭 강화하는 한 해로 삼기로 했다.

국내외 법인에 윤리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자계약시스템 도입으로 협력사와 공정한 거래를 정착하기로 했다. 또한 착한포장 프로젝트를 이어나가는 한편, 친환경 정책을 협력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자칫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오히려 강점으로 전환시켰다.

물론 오너의 재판 결과가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나오는 등 윤리경영이 단순 구호에 그친다면 오히려 윤리경영 마케팅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온 경영진의 기민한 대처에는 긍정적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오리온은 2014년 7월 신세계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부임한 허인철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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