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에 청약 미달까지…서울 집값 어디로

  • 송고 2019.02.01 11:14
  • 수정 2019.02.01 11:19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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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강남권 중심으로 내림폭 커져

광진구 청약 미달 발생…부동산 심리 얼어붙어

최근 1순위 청약 미달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조감도

최근 1순위 청약 미달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조감도

서울 아파트값이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어 최근 광진구에서 분양한 아파트가 1순위 청약 미달사태가 벌어지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 올해 서울 집값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부동산 심리는 갈수록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지난 29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전용 115㎡ 주택형이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총 730가구 모집에 1170명이 청약해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전용 115㎡는 4가지 주택형 모두 미달했다. 115㎡A는 103가구 모집에 88명, 115㎡B는 65가구 모집에 32명, 115㎡C는 27가구 모집에 15명, 115㎡D는 54가구 모집에 13명이 청약했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분양가는 전용 84㎡ 9억9600만∼12억5000만원, 115㎡는 12억9800만∼16억200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하는데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인데 비해 해당 단지의 분양가가 크게 저렴하지 않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시세보다 저렴한 서울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해 '청약 불패', '로또 단지'와 같은 말이 유행했지만 올 들어 이같은 공식에도 금이 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부동산 시장이 무주택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가격에 대한 민감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의 내림폭이 조금씩 커지면서 수요자들의 매수심리는 더 얼어붙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1월 넷째주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4% 하락했다. 이는 전주(-0.11%)보다 낙폭이 커진 것이다.

특히 강남 4구(동남권)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41% 하락했다. 강남구의 경우 전주 -0.25%에서 이번주에는 -0.59%로 낙폭이 2배 이상 커졌고 서초구는 -0.16%에서 -0.26%로, 강동구는 -0.16%에서 -0.31%, 송파구는 -0.15%에서 -0.17%로 각각 하락폭이 커졌다.

감정원은 "대출규제, 보유세 부담, 재건축 규제, 전세시장 안정 등 영향으로 매수심리와 거래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를 시작으로 강남권에서만 올해 1만6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라 이같은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서울은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과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추세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세부담에 집을 사지 않고 전세를 원하는 무주택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집을 처분하기 위해 급매물로 내놓는 다주택자들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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