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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5개월만의 출현…심기불편한 금융당국

  • 송고 2018.10.18 00:00 | 수정 2018.10.18 17:08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당국 "미등기임원 오너, 계열사·관계사 경영에 개입시 전문경영인체제 지연"

일부 "기업의 원활한 정보파악·임직원 교육 위해선 오너 활동 불가피하다"

ⓒ미래에셋

ⓒ미래에셋

국내 경영에서 물러나 해외 투자에 주력한다고 선언한 박현주 미래에셋 홍콩 글로벌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사진)이 국내 관계사 임직원에 당부 메시지를 전하자 금융당국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18일 보험업계와 자본시장에 따르면 최근 박 회장은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미래에셋 계열 리더급 임원들을 상대로 글로벌 경제흐름과 투자시장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회장은 “지금이 부동산 시장의 고점"이라며 "부동산에 집중됐던 자금이 펀드와 보험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메시지는 미래에셋홍콩 관계회사 미래에셋생명에도 방송으로 전파됐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생명 임직원에게 투자 자산시장의 변화에 주목할 것을 주문하면서, 해외 투자의 핵심은 부동산은 아닌, 금융자산 투자시대에 있다고 예측했다. 향후 미래에셋그룹의 부동산 투자 전략에 변화를 줄 뜻도 함축했다. 이는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자산 63%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변액전문 보험사라는 점을 고려한 당부로 해석된다.

이같은 박 회장의 ‘동영상’ 등장은 지난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을 떠난 지 5개월 만의 출현이기도 해 금융권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5월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사업 전략에 주력하기 위해 박 회장이 한국 법인을 떠나 홍콩 글로벌 회장 및 GISO로 활동한다고 했다. 박 회장은 "국내 경영은 전문 경영인 시대를 열기 위해 계열사 부회장 및 대표이사가 책임 경영하고, 본인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박 회장이 갑작스럽게 국내에 등장해 경영과 투자 관련 견해를 제시하자 금융당국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오너이기도 한 박 회장의 무분별한 활동이 한국 법인들의 자율경영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시각에서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박현주 홍콩 회장은 현재 한국 법인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임원이 아니"라면서 "박 회장은 국내 임직원에 경영적 견해를 제시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경영적 책임을 묻기 어려운 미등기임원인 오너가 계열사·관계사 경영에 간접적으로라도 개입한다면 전문경영인 체제 정착이 늦어진다는 설명이다.

최근 기업계에서는 총수일가가 경영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은 지지 않으려고 등기임원을 맡지 않는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1개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중 총수 일가가 1명 이상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은 지난해 17.3%로 전년보다 0.5%p 줄어든 규모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나왔다. 기업의 원활한 트렌드 파악과 임직원 교육을 위해선 오너의 활발한 활동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 잡은 보험사의 경우 그룹과 글로벌 법인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가 없으면 획기적인 전략 변화와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보험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보험사의 경우 굼뜬 경영 결정으로 글로벌 흐름을 놓칠 가능성이 높아 해외 법인의 지원사격을 무조건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에서 한국의 비중은 1.8%에 불과한 반면 미국은 25% 이상, 중국은 16~18%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동산에 대한 글로벌 호황이 현재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이 잡히면 여유자금은 보험이나 펀드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회장은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맞게 클라우드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을 것이란 상세한 전략도 내놨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클라우드 컴퓨팅 종목을 중심으로 ETF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파악된다.

또한 박 회장은 디지털리제이션과 플랫폼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박 회장은 "애플은 매출의 60%가 앱스토어이며, 스마트폰 판매는 40%인 플랫폼 기업"이라면서 “미래에셋 역시 (오프라인 금융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금융도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금융이란, 현금 없는 경제, 전자화폐 사용으로 얻어지는 가장 큰 효과인 '금융의 흐름을 데이터로 수집할 수 있다'는 데에서 비롯된 새로운 금융 패턴이다.

아울러 박 회장은 해외 투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셋이 해외로 가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자산만 공급하면 고객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외국 사람들은 100% 활용하는 자산을 한국 사람들은 활용하지 못하면 행복해질 수 없고 해외 투자는 고객과 사회를 위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해외 투자를 위해서는 열정이 있어야 하고, 지식도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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