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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6년 만에 현대건설 손 떼

  • 송고 2018.03.15 06:00 | 수정 2018.03.15 10:16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후임은 정의선 부회장 측근…그룹내 현대건설 입지는

현대차그룹 "자동차부문 집중"…현대건설 자율경영 가나

현대건설이 입주 중인 계동 현대 사옥.ⓒ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입주 중인 계동 현대 사옥.ⓒ현대건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부터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 회장이 최근 현대가(家)에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건설 등기이사직 사임을 결정하고 그 자리를 정의선 부회장의 측근이 차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끊임 없이 지배구조 개편 요구에 직면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박동욱 사장 및 이원우 현대건설 부사장, 윤여성 현대건설 전무를 등기이사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할 전망이다.

기존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은 6년 9개월, 정 회장 및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은 6년간 임기를 채우고 등기이사직을 반납하게 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에 물러나는 김 부회장이나 정 전 사장 모두 정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김 부회장의 경우 지난 10년여간 현대기아차 기획조정실과 비서실장으로 활동하면서 한전부지 인수 등 그룹의 굵직한 현안에 관여해 왔다.

정 전 사장의 경우 평사원 출신인 데다, 정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적은 거의 없다. 다만 CEO의 무덤이라는 현대차그룹에서 7년여간 대표이사 사장직을 수행하고 정 회장이 평생의 숙원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진두지휘까지 맡겼을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에 새 등기이사진이 되는 3명의 임원들은 모두 현대건설 소속인 데다, 가장 지위가 높은 박 사장의 경우 정의선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정 회장 등 구시대 인물들의 영향력을 최소화 시키고 추후 정의선 부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여든 고령인 정 회장은 지난 2008년 기아차, 지난 2014년 현대제철, 올해 현대건설 등 그룹 내 주요계열사 등기이사직을 하나둘씩 내려놓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이 현재까지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 3곳 뿐이다.

반면 정의선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그룹 내 최다 등기임원이 될 예정인 데다, 부친을 대신해 각종 대내외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치는 등 보폭이 갈수록 넓어지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현재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3곳의 등기이사직에 이름이 올라 있다. 이번 주총시즌을 거치면 현대제철의 등기이사직도 꿰차게 된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이사의 충실 의무를 저해할 수 있다며 정 부회장의 선임을 반대했을 정도다. 이런 분위기에서 당장 정 부회장을 대놓고 현대건설 등기이사에 앉힐 수는 없으나 최측근을 통해 그의 영향력을 키워놓는 것은 가능하다.

물론 현대건설이 지분 관계상으로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정 회장과 최측근들도 등기이사직으로 등재해놓고는 정작 이사회 등에 참석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럼에도 정 회장 측이 등기이사직을 6년 이상 유지하고 또 이를 다음 세대인 정의선 부회장에 이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 내에서 갖는 상징적 입지 때문이다.

정 회장의 부친인 정주영 명예회장은 현대건설을 모태로 현재의 현대가를 일궜다. 정 회장 본인도 현대건설에서 혹독한 경영수업을 쌓았다. 따라서 현대건설의 경영권을 갖는다는 것은 현대가의 정통성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된다. 정 회장이 지난 2011년 현대건설 경영권을 놓고 제수씨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다퉜던 것도 이 때문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끊임 없이 주문하고 있는 상황도 정 회장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김 위원장이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기업들에 원하는 것은 순환출자 고리 등을 끊고 투명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당장은 정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은 모양새인 만큼 정부에는 재벌개혁의 신호탄으로 비춰질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김 위원장도 당장 지배구조를 바꾸기는 힘들지라도 변화의 시그널은 이달까지 보여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현대건설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은 자동차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서지 지배구조와는 상관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계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정 회장이 사활을 거는 사업이 GBC 건립인데 현대건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의미로는 볼 수 없다"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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