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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역대급 성적 낸 롯데케미칼…다 갖췄으나, 키잡이가 없다

  • 송고 2018.02.26 06:30 | 수정 2018.02.26 01:53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화학 사업에 있어 투자 규모와 타이밍은 기업 미래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다. 총수가 없다면 해외사업 등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경영상 주요 의사 결정 사항은 미뤄지거나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신동빈 회장 법정구속 이후 롯데그룹에 대한 재계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핵심 롯데 계열사들은 국내 대표 내수기업이라는 점에서 오너 리스크에 대한 위기감을 체험하고 있다.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재계 5위 롯데그룹의 경영권이 안갯속으로 빠져들면서 핵심 사업축인 롯데케미칼 역시 총수 부재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몇 안되는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의 땀과 노력에 결실이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에서 처음 경영수업을 받은 곳 또한 롯데케미칼이다. 그는 2004년 정책본부로 옮기기 전까지 14년 동안 롯데케미칼에 몸담았다.

신 회장은 지난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를 맡으며 한국 재계에 모습을 드러냈을 만큼 롯데케미칼은 그에겐 '성장의 요람'이 됐다.

올해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롯데케미칼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신 회장의 '롯데케미칼 사랑'이 다시 한 번 확인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이 신 회장의 빈자리에 큰 아쉬움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만한 게 국내 화학업계에서 No1. 자리를 놓고 매 분기 LG화학과 경쟁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에게 2018년은 상당히 중요한 해다. 전남 여수공장을 비롯한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조성, 말레이시아 LC타이탄의 증설에 이어 북미 에탄분해센터(ECC) 공장 완공 등 굵직 굵직한 대형 사업들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새로운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등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이다.

문제는 그룹 총수 부재 리스크에 따른 '심리적 타격'이다. 때문에 아무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화학부문에 직접적 지배력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만큼 신 회장의 공석은 롯데케미칼에게도 적잖은 부담거리다.

대규모 자금투자나 인수·M&A 등이 수반되는 해외사업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종 의사 결정권자의 부재가 미칠 영향은 클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전반적 시각이다.

2016년 6월 롯데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 수사가 시작된 이후 롯데케미칼이 진행 중이던 미국 액시올사(社) 인수 포기와 호텔롯데의 해외 면세점·호텔 인수 작업을 접었던 것이 비근한 사례라 할 수 있겠다.

2017년 롯데케미칼은 2조9000억원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최대 실적에 진입한 상태다. 지난해 '슈퍼사이클'에 접어들기에 앞서 단행한 원료다변화, 고부가 제품 확대에 따른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의 전략이 주효했다.

흔히 말하길, 현재 화학 산업의 호황을 놓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속담에 빗대어 업황을 표현하곤 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저유가 기조를 토대로 한 에틸렌 스프레드 확대 등 '물'은 지금도 들어오고 있다.

다만 현재의 기회를 살리고 성장성을 키우며 적절한 타이밍과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키잡이'(신동빈 회장)가 필요하다. 롯데케미칼이 확실하고 안정된 '노'를 젓기 위해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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