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5
19.6℃
코스피 2,628.63 47.12(-1.76%)
코스닥 853.34 8.89(-1.03%)
USD$ 1374.0 -4.0
EUR€ 1473.3 -0.9
JPY¥ 882.8 -4.2
CNY¥ 189.1 -0.3
BTC 92,800,000 3,421,000(-3.56%)
ETH 4,557,000 133,000(-2.84%)
XRP 759.2 29.5(-3.74%)
BCH 694,600 38,300(-5.23%)
EOS 1,260 18(1.45%)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격변기 맞은 LCC, 미국 항공사 전철 밟나

  • 송고 2017.09.04 15:02 | 수정 2017.09.04 15:11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LCC간 경쟁 격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전망…"미국 항공사 전철 밟을 수도"

미국 LCC, 인수합병 통해 11개→7개로 축소…"힘있는 1~2곳만 남게될 것"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에어서울 여객기ⓒ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에어서울 여객기ⓒ각 사.


신생업체들의 잇따른 시장 진출 예고로 격변기를 맞은 국내 LCC업계가 과거 '제 살 깎아먹기식' 가격경쟁으로 인수·합병(M&A)이 이뤄져 시장이 재편됐던 미국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LCC들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비슷한 상황을 겪은 미국 항공사들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런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시장에는 현재 6곳의 LCC(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서울)가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은 항공업계 양대 산맥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모회사로 두고 있으며, 제주항공은 중견그룹인 애경그룹의 계열사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업계는 후발주자인 에어서울을 제외한 3강(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2약(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 계열 LCC가 업계를 주도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회사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항공업의 특성상 상당한 초기 투자비용으로 인해 적자에 허덕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은 모회사로부터 항공기를 대여받고, 네트워크망 구축에 있어서도 모회사의 영업 노하우를 전수받아 운영하는 등 여러면에서 비용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제주항공은 설립 5년 만에,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취항 이후 각각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반면 든든한 모회사가 없는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의 경우는 다르다.

올해로 창립 7주년을 맞은 티웨이항공은 상반기 우호적인 여객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자본잠식 상태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지만, 이스타항공은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까지도 이렇다 할 실적 반등을 이루지 못하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지 못한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만약 이같은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국내 LCC시장도 결국 미국 항공시장의 구조적 재편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LCC들의 잇단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이는 다시 재무부담 가중으로 이어졌던 과거 미국 항공시장의 흐름과 매우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LCC시장의 성장 과정을 보면 일정한 패턴을 띄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특히 국내 시장처럼 LCC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을 때가 있었는데 결국 그때도 나머지는 다 정리되고 에어아시아와 같이 힘있는 1~2곳만 남게 됐다. 미국의 경우도 그 많던 LCC들이 인수합병되면서 차츰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미국 항공시장은 LCC의 난립으로 업체간 출혈 경쟁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됐다. 이는 곧 업체들의 경쟁력 저하를 야기시켰고 결국 모회사가 없고 재무 부담에 시달리던 소형 LCC들이 몇몇 대형 항공사들에게 인수됐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2000년대 중반 11개사에 달했던 미국 LCC들은 현재 7개로 줄어든 상태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도 모회사의 후광효과를 입고 있는 LCC와 그렇지 않은 LCC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일례로 LCC업계 후발주자인 에어서울의 경우 모든 사업 부문에서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100% 출자해 설립한 LCC로 아시아나항공에게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에 작게는 직원 교육부터 노선 운용, 항공기 리스, 운항 정비 부분 등 전 부문에 걸쳐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216억원의 영업손실과 2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영업손실 59억원, 당기순손실 7억원으로 손실폭이 줄어들었다. 내년을 흑자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 달성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모회사의 지원이 없이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게 되면서 신생 LCC들도 막대한 자본을 가진 대기업을 등에 업고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7번째 LCC가 유력한 '에어로K'도 한화그룹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회사다. 자본금도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150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450억원으로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가졌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몇 대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신규 항공사들과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국내 시장도 대기업이 투자한 LCC들, 또 그 중에서도 힘이 있는 일부 업체들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28.63 47.12(-1.76)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5 16:04

92,800,000

▼ 3,421,000 (3.56%)

빗썸

04.25 16:04

92,665,000

▼ 3,446,000 (3.59%)

코빗

04.25 16:04

92,601,000

▼ 3,512,000 (3.65%)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