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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 중국에까지 밀려…인력·전문지식 ‘태부족’

  • 입력 2017.08.30 00:00 | 수정 2017.08.30 09:05
  •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산·관·학 거버넌스 조성 ‘시급’

플랫폼 경쟁력 확보해야

ⓒ한국정보화진흥원ⓒ한국정보화진흥원


'알파고 쇼크' 후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부상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AI 투자 및 연구수준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현재 세계 100대 AI 스타트업에 포함된 국내 기업은 1곳에 불과하다. 미국 76곳, 이스라엘 6곳, 영국 4곳, 캐나다 3곳 등 중국(3곳)에까지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AI 산업 및 관련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투자 규모가 작고 착수 시점이 선진국에 비해 뒤쳐졌다. AI 전문지식 축적, 인력 양성, 특허 등에서 격차가 드러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표한 '세계를 이끄는 AI 스타트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발표한 AI 관련 SCI급 논문은 1만6161건으로 전체 논문의 3.2%를 차지한다.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발표된 SCI 논문 중 인용지수 기준 상위 0.1% 수준인 최우수급 논문은 8건에 불과했다. 미국의 30분의1, 중국의 6분의1 수준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한국정보화진흥원


중국은 논문 수만 봤을 때 미국을 이미 추월했다. 초기에는 미국이 AI 분야에서 많은 연구를 발표했으나 중국이 2000년대 중반 후부터 연구에 집중한 결과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위 1% 논문' 역시 116건에 그쳐 영국(654건), 독일(478건), 일본(219건) 등 선진국과 비교해 거리가 벌어졌다.

김진주 NIA ICT융합본부 융합기획팀 주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가별 연구논문 발표 수는 해당 국가에서 얼마나 많은 AI 관련 지식이 축적되고 인재가 양성되는지를 의미한다"며 "최근 10년간 발표된 AI 연구 분야의 SCI급 논문 저자의 수는 중국이 약 14만명인 반면, 한국은 약 3만4000명으로 AI 인력이 태부족하다"고 말했다.

관련 특허에서도 격차는 존재한다. 전세계 머신러닝 관련 특허는 미국이 92%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4%, 우리나라의 경우 1%다. 특허가 향후 사업 경쟁력의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연구 뿐 아니라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한국정보화진흥원


AI 스타트업 인수에도 국내 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AI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은 약 6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국내 AI 벤처 투자 금액은 1% 미만이다.

김진주 주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인수합병, 기업공개(IPO) 등 회수 시장의 미발달이 국내 벤처 시장의 성장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AI 연구 활성화 방안으로 AI 스타트업에 우호적인 생태계 구축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학의 연구개발 역량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민간 투자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산·관·학 거버넌스 조성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딥러닝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축적 및 확보도 핵심사항이다. 스타트업·벤처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고 공공 데이터 개방, 민간 데이터 거래도 활성화돼야한다.

김 연구원은 "AI 기업은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과 기존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기업으로 나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며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국가역량을 결집한 장기 연구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산·학 연구개발 협력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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