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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매각 난항 장기화…"일본 내부 갈등이 문제"

  • 입력 2017.08.14 14:37 | 수정 2017.08.14 14:42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일본 정부 '기술 유출 우려'에 까다로운 조건 내세워

도시바, 7개월 내에 계약 체결·반독점심사 통과 과제

ⓒ[사진제공=연합뉴스]ⓒ[사진제공=연합뉴스]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4일 국내외 반도체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도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는 것을 두고 일본 정부의 개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로부터 발생한 손실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채무초과 상태에 빠졌다. 올해 회계연도 만기인 내년 3월까지 채무초과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등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도시바는 반도체 부문을 분사하고 지분 100%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매각 작업은 순탄하지 못하다. 도시바는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 6월 21일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시간의 압박을 받고 있는 도시바인 만큼 늦어도 7월 내에는 본계약이 체결되고 독점금지법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8월 중순이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오히려 도시바는 다른 파트너들과 협상을 재개하는 등 인수전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 '기술 유출 우려'…도시바는 "시간이 없다"

1년도 남지 않은 시간 안에 계약을 체결하고 반독점금지법 심사도 통과해야 하지만 본계약 체결마저도 이뤄지지 않는 등 도시바 인수전의 매각 차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처럼 협상이 장기화되는 배경으로 다양한 이유가 지적된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요구가 협상을 지지부진하기 하는 이유라고 지목한다. 하지만 좀 더 큰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도 일본 정부가 이번 매각에 입김을 행사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기술 유출 우려 등을 내세워 도시바 경영진의 결정에 수시로 개입하고 있어 정부 입맛에 맞는 조건을 맞추기가 까다롭다는 의미다.

정부가 나서 일본 주도의 인수자를 선정하도록 압박했고, 이 때문에 도시바는 가격 외의 요소들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바 측이 일본 정부가 꺼려하는 폭스콘과 협상을 재개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도 불만 표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상 밖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도시바는 한미일연합과 입찰에 참여했던 대만 폭스콘,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협상을 재개했다. 쓰나카와 사토시 사장은 "한미일연합과 더불어 대만 폭스콘, 미국의 WD와도 협상을 재개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한미일연합 외의 인수후보들과 협상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인수전은 혼전 양상이다. 폭스콘은 일본 정부가 극도로 꺼려하는 중국계 기업으로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SK하이닉스보다 심하다. WD는 도시바와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은 끝에 미국 고등법원과 국제중재법원 등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햇다.

도시바 측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독점금지법 심사를 고려하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는 시간적, 자금적 여유가 많지 못한데도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며 "일본 정부와 도시바, 인수자 간의 대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교착 상태를 풀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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