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가정용 솔라루프 판매 개시…태양광 신시장 여나?

송고 2017.05.30 06:00 | 수정 2017.05.30 08:15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온라인으로 선착순 판매, 파나소닉 셀 사용

전기료 절감 감안해도 아직 비싸, 대량화 통한 가격인하 필요

테슬라의 가정용 솔라루프가 적용된 집 모델. ⓒ테슬라

가정집 지붕의 기와(타일)를 태양광제품으로 대체하는 테슬라의 가정용 솔라루프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아직은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첫 제품 치고는 가격과 디자인, 연결구성이 대체로 괜찮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30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0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솔라루프(Solar Roof)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작년 10월 시제품을 처음 공개한 이후 7개월 만이다.

솔라루프는 지붕타일에 태양광패널을 내장하고 강화유리로 코팅한 BIPV(빌딩외벽태양광) 제품이다. 테슬라가 솔라시티를 인수한 후 가정용 태양광 보급을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솔라루프는 총 4개 타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2개는 6월에 판매를 시작하고, 나머지 2개는 2018년 초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솔라루프의 태양광 셀은 배터리 합작사인 파나소닉 제품을 사용했으며, 조립공장은 뉴욕에 있다.

기존 지붕타일보다 강도가 3배 우수하다. 우박내구도(클래스4), 화재내구도(클래스A), 방풍내구도(클래스F)는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무게는 기존 타일의 1/3 수준이다.

판매지역은 아직 미국 본토로 한정돼 있다.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는 테슬라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주소만 입력하면 설치비용을 산출할 수 있다.

선착순이며, 예약금 10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구매비용에는 기존 지붕 철거 및 새 지붕 설계 허가 설치 보수에 이르는 전 과정이 포함돼 있다.

솔라루프 보증기간은 무한대이며, 전력생산 보증은 30년이다. 내후성 보증도 30년이어서 충분한 품질보증이 이뤄지고 있다. 솔라루프와 연계할 수 있는 파워월 배터리(13.5kW) 판매가격은 7000달러이다.

테슬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미국의 임의 주소로 설치비용을 알아본 결과.

초기 설치비용은 일반 지붕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전기요금 절약과 투자세액공제를 통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세액공제는 2019년까지 투자액의 30%이며, 이후 단계적으로 축소돼 2022년부터는 10%를 공제받는다.

예를 들어 뉴욕의 지붕면적 2000제곱피트의 주택이 솔라루프(태양광타일 40% 비중)와 파워월을 설치해 30년간 운영한다면 △수익은 30년간 전기요금 절약 5만6600달러와 투자세액공제 30% 1만2200달러 등 총 6만8800달러이고, △비용은 솔라루프시스템 4만6800달러와 파워월 7000달러 등 총 5만3800달러다.

테슬라는 올해 말부터 설치비용 대출사업까지 시작해 보급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솔라루프 선택 기준으로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어 가격 인하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에너지세이지(Energy Sage) 설문 결과 소비자의 45.1%는 경제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꼽았고, 2.6%만 외관을 꼽았다.

솔라루프는 테슬라의 첫 태양광 제품이기 때문에 앞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생산설비도 확대된다면 원가절감을 통해 단가도 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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