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까톡]증권가, 초대형IB 둘러싼 잡음…관전평은 이르다

  • 송고 2017.05.01 00:00
  • 수정 2017.05.01 17:03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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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경제부 증권팀 박소희 기자.

EBN 경제부 증권팀 박소희 기자.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려하니 주위의 관심과 걱정, 질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승인을 내주는 금융당국이 크게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인데도 대주주 적격성이나 징계 받은 전력이 신규사업에 발목을 잡을거라고 벌써부터 관전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달 2일이면 초대형IB 육성책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확정됩니다. 대선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꽤 속도가 붙고 있나 봅니다.

자기자본 4조원 요건을 충족한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등 신규사업 인가 신청을 내면 당국 심사를 거쳐 이르면 6월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증권사와 견줄만 한, 지금까지 국내에 없었던, 저금리 시대에 국민들에게 '의미 있는' 투자 수익을 안겨다줄 초대형 증권사로서 첫발을 내디디게 됩니다.

그런데 이들 증권사가 암초를 만났다는 겁니다. 사연은 제각각입니다. 삼성증권은 대주주 삼성생명의 자살보험금 관련 제재, 한국투자증권은 대주주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파산, 미래에셋대우는 리베이트를 받아 기관 징계를 받은 전력 등입니다.

이 때문에 발행어음 등 신규사업 승인에 제약이 따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법상에는 직접적인 문제가 된다고 적시돼 있진 않지만 당국의 유권해석과 이른바 정성적 평가에서 걸릴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초대형IB 인가에 있어 정성적 평가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가 신청이 들어오면 여러 면을 따져 보겠지만 지금까지 거론되는 논란이 승인을 못내줄 만큼의 사안은 아니라고 시사했습니다.

오히려 정성적 평가가 들어간다면 증권사들이 유리해질 수도 있겠습니다. 초대형IB추진단을 만들고, 우수 인력을 좋은 조건에 영입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등 팔을 단단히 걷어부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벌써 자기자본 8조원을 내다보고 부동산신탁업 등의 사업성을 따져보는 증권사도 있습니다.

대주주 적격성과 기관 제재가 발행어음 사업 승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아직까지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꾸 문제가 된다 된다 하면 진짜로 인가에 문제가 되는 것 처럼 여론이 조성되기 마련입니다.

당국도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데, 섣부른 걱정과 관심은 잠시 접어두고 결과를 기다리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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