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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렬의 증권이야기] "돈 버는 곳이라면 어디든"…사모펀드란?

  • 입력 2017.04.07 08:51 | 수정 2017.04.07 10:34
  •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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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시장이 확대일로에 점점 커져가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2004년말 2개에 불과했던 PEF의 숫자는 지난해 6월 기준 342개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약정액도 60조300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12년 만에 최초로 약정액이 6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국내에 PEF가 도입된 것은 기존 투자수단에 한계 때문입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비효율적인 지배구조와 경영능력이 취약한 기업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의 인수·매각을 통해 큰 이익을 실현한 외국계 사모펀드에 대항할 국내자본 육성에 대한 수요가 뒤따른 것이 제도의 도입까지 이어졌습니다.

실제 부실기업과 금융기관 부실채권 정리 등을 위해 다양한 기업구조조정기구가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었지만 구조조정 목적에 따라 투자대상, 투자방법, 운용주체 자격 등이 제한되고 이미 도산된 기업의 청산가치를 극대화하는 소극적 구조조정에 그쳐 일반적인 구조조정기구로 정착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PEF는 크게 GP(General Partner·)와 LP(LImited Partner)로 구성돼있습니다. GP는 무한책임사원이라는 의미로 PEF의 투자행위와 그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역할을 합니다. 자금을 조성하고 운영하는데 따르는 모든 결과를 GP가 부담하게 되는 것입니다.

LP는 유한책임사원으로 재무적투자자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출자한 자금 범위 안에서만 PEF 투자 결과의 책임을 부담합니다. LP는 목적에 따라 또 다시 SI(Strategic Investors)라는 전략적 투자자와 FI(Financial Investors)라는 재무적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SI는 경영권 확보(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FI는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배당금·원리금 형태의 수익만을 목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자입니다.

예컨대 과거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했을 때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당시 SI인 금호아시아나가 사업확장을 위해 대우건설 인수가 필요했지만 인수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자체 여유자금 2조5000억원과 계열사에서 차입한 1조원 가량과 더불어 국민은행 등 FI로부터 3조원의 금액을 조달받게 됩니다. 이 때 FI 측에서는 상환우선주를 제시하면서 연간 8%의 확정배당률을 약속 받습니다.

SI인 금호아시아나는 자금을 조달 받아 경영권을 확보할 목적으로 딜에 참여한 것이고 FI는 연간 8%의 수익을 얻을 목적으로 참여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SI는 경영권을, FI는 수익을 얻음으로써 동맹관계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PEF는 M&A(인수합병) 등 기업의 딜에만 참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물을 지을 때처럼 많은 자금이 필요한 곳에 GP로 들어가 직접 자금을 운용하기도 하며 그만한 자금력이 없을 때는 LP로 참여해 수익을 냅니다.

한 PEF의 경우 최근 참치어가가 오르는 것을 보고 수익을 내기 위해 참치어선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금을 투입, 수익을 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IB업계 관계자는 "PEF야 말로 투자 방식 등에 얽매이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각각의 상황에 따라 GP, LP 혹은 주간사 등이 될 수 있는 아주 유연한 집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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