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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까톡] '남의 옷' 입은 듯한 어색함...국내 초대형IB 출범

  • 송고 2017.03.05 00:01 | 수정 2017.03.05 00:03
  •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EBN 경제부 증권팀 이송렬 기자.ⓒEBN

EBN 경제부 증권팀 이송렬 기자.ⓒEBN

요즘 증권업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끌고 있는 이슈 중 하나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입니다.

금융당국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을 해외 유수의 IB들처럼 키우기 위해 내놓은 정책인데요. 초대형 IB 육성방안의 핵심은 한 마디로 '자금을 유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자본수준별로 줄테니 몸집을 불려 기업금융에 나서라'입니다.

실제 금융위원회에서는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증권사에는 만기가 1년 이내인 어음발행을, 8조원 이상 증권사에는 은행의 통장과 비슷한 종합투자계좌업무(IMA)를 허용했습니다.

초대형 IB 육성방안이 나오고 대형증권사들은 부랴부랴 기준에 맞추기 위해 몸집을 불렸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대우와의 합병으로 자기자본이 6조원대로 크게 뛰었고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4조원의 기준을 넘어섰습니다.

증권사들이 이렇게 경쟁적으로 몸집 불리는 모습을 보니 과거에도 있었던 비슷한 사례가 떠오릅니다.

지난 2013년 금융당국은 이번과 비슷하게 한국형 골드만삭스 육성이라는 명목 하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증권사에 부여하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당시도 지금과 비슷한 조건이 주어졌는데 자기자본 3조원 기준에 부합하는 증권사들이 이 자격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이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끌어올렸었죠.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에게 있어 자기자본 규모는 중요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자본 규모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사업의 범위가 달라지는데 운신의 폭이 넓어지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증권사들을 보고 초등학생이 아빠 옷을 입은 듯 어색하다고 평가를 내리기도 하는데요. 자본력은 커졌는데 하는 업무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각에서 증권사들이 자본은 늘었지만 수익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 역시 위와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초등학생이 몸집만 키워 어른이 된다고 해서 곧 바로 어른들의 일을 소화할 수 없는 것처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도 모자랄 판에 너무 급격하게 몸집만 불리고 있다는 것이죠.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IB처럼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 국내 위주의 사업을 하는데 이 같이 몸집만 키운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느냐"라고 토로하기도 합니다.

정책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중요한 것은 과거와 달리 증권 산업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자본규모의 확대가 수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이름만 그럴싸한 제도로 남을 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부분이나 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지금 막 변화를 시도한 증권사들에게 채찍을 내리치기 보다는 더욱 응원해야할 때임은 분명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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