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발전용 석탄수요 역대 최대…한반도 미세먼지 '경고등'

송고 2016.11.23 00:01 | 수정 2016.11.22 16:59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내년 상반기까지 총 10기 9.6GW 석탄발전소 가동

충남 서해안에 6기, 감사원 "수도권 미세먼지 주요인"

발전용 유연탄 작업장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내년 국내 발전용 석탄수요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총 10기의 석탄발전소가 신규 가동되기 때문이다.

신규 발전소는 대부분 충남 서해안에 건설될 예정이어서 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충남과 수도권에 피해를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수요전망에 따르면 내년 발전용 석탄(유연탄) 수요는 총 8400만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용 석탄 수요는 2011년 이후 8000만톤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석탄발전 증설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석탄발전 최대출력 하향조정 정책 때문에 발전용 수요가 작년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발전용 석탄수요는 올해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총 10기(9.6GW)의 석탄발전이 새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감사원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사업 실태 감사보고서

올 하반기에는 태안9호기, 당진9·10호기, 북평1호기, 삼척그린1호기가 새로 가동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태안10호기, 북평2호기, 신보령1·2호기, 삼척그린2호기가 새로 가동된다.

이 가운데 6기가 충남 서해안에 들어선다. 현재 충남 서해안에는 총 51기(24.5GW)의 석탄발전소가 들어서 있다.

지난 5월 감사원 발표와 6월 정부의 미세먼지 종합대책에서 드러났듯 서해안 석탄발전은 편서풍을 타고 충청권은 물론 수도권과 한반도 전체에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있다.

감사원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충남지역 석탄발전의 수도권 대기오염 기여율은 PM10의 경우 최소 3%에서 최대 21%, PM2.5의 경우 최소 4%에서 최대 2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발전연구원 조사 결과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충남의 4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허용기준치를 초과하는 농도의 분진과 황산화물이 배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보령화력 1~6호기는 먼지 허용농도인 30ppb(오염물질 농도 단위로 10억분의 1)를 84.2ppb 초과했다. 질소산화물(NOx)은 기준치인 150ppm(오염물질 농도 단위로 100만분의 1)을 40.1ppm 초과했다. 당진화력도 먼지가 허용기준치를 29.1ppb 초과했으며 태안화력은 먼지 허용 기준치를 7.9ppb 초과했다.

정부는 미세먼지 종합대책에서 2025년까지 30년 이상된 10기의 석탄발전소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325MW 영동화력 1·2호기의 연료를 바이오매스로 전환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장기 대책이어서 단기적으로 미세먼지 감소 대책은 없다.

대책에 따르면 2018년 400MW 서천화력 1·2호기, 2020년 1120MW 삼천포화력 1·2호기, 2021년 500MW 호남화력 1·2호기, 2025년 1000MW 보령화력 1·2호기를 순차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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