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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의 流통발]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 확대 '답'일까

  • 송고 2016.10.31 04:00 | 수정 2016.10.31 09:27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김지성 생활경제부 유통팀장ⓒ

김지성 생활경제부 유통팀장ⓒ

대형마트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업체의 9월 매출 실적을 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3.3%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3.5%의 감소를 보였다. 편의점의 성장은 멈추지 않고, 백화점도 대규모 세일행사로 매출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에 비하면 대형마트의 매출 하락이 눈에 띈다.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의 9월 매출 하락을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화학성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분석한다. 표백제와 제습제, 방향제 등 여러 화학성분 생활용품 매출 급감이 추석대목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마트는 올해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확산된 4월과 5월 표백제, 탈취제와 방향제 같은 생활용품의 매출은 20~40% 가량 급감한 후 회복이 여전히 더디다. 하지만 특정 상품군의 매출 급감은 대형마트 부진의 단기적인 원인이다. 장기적인 문제는 대형마트의 핵심 경쟁력 약화에 있다.

우리나라의 대형마트는 1996년 국내 유통산업의 전면 개방과 함께 과일·채소·육류·어패류 등 1차식품을 포함한 식료품에서 의류·가전제품·가구·잡화 등 각종 공산품까지 수만 가지에 이르는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특징으로 성장해 왔다. 대형마트는 곧 대형할인점을 의미했다.

20여년이 지난 현재 '상시 할인'은 대형마트의 고유한 특징이 아니다. 무엇보다 지난 10년 동안 급성장해 온 온라인 쇼핑몰이 이제는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유통채널'의 대명사로 부상했다.

대형마트의 성장률을 훌쩍 뛰어 넘는 온라인몰의 성장은 저성장 시대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뚜렷이 보여준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상반기 유통업체 매출 성장률을 보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 하락했다. 반면 소셜커머스는 23.8%, 오픈마켓은 21.5%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은 적극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체 브랜드 제품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통업체가 직접 제조업의 영역에 발을 들여 놓고, 이를 더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자체 브랜드의 확대는, 취급 상품을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싸게 팔면서도 마진율은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한 대형마트의 성장 전략이다.

전국에 걸쳐 대형 영업장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 제품은 기존 제조업체의 유사한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확실히 유리한 측면이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경향이 이어진다고 보면 장기적으로 대형마트가 중소제조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이유다.

다만 대형마트가 과거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주변 골목상권을 무너뜨린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지역 갈등의 원인이 됐다는 점은 이 시점에서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 대형마트를 규제하는 데까지 이른 배경을 곰곰히 반추해봐야 한다는 의미다.

대형마트들이 직접 제조하는 제품의 영역이 확대 될수록, 앞으로는 중소 제조업체와의 갈등이 또 하나의 사회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 또 다른 사회 갈등 요인을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사회적 비용을 치룬 경험이 있다.

대형마트에 상품을 납품하고 있는 수많은 중소 제조기업에서 일하는 이들과 그 가족들도 대부분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이다. 대형마트의 제조 영역확대가 무분별하게 이뤄져 중소 제조업체들의 몰락을 가져 온다면 유통업태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되새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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