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스스로 6500억원 외상채무 해결의지 보이지 않아”
이동걸 KDB한국산업은행 회장은 4일 “한진해운 물류대란을 사전에 예측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군포을)의 “한진해운 법정관리 전 2000~3000억원만 더 투자했었으면 17조원 규모의 물류대란을 막을 수 있지 않았느냐”라는 지적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은 6500억원대의 외상채무를 갖고 있었고 이는 기본적으로 회사가 해결해야 하지만 (한진그룹이)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채권단 지원여부만 기다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물류대란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산은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기 직전인 지난 8월 중에도 한진해운 CEO와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세차례 불러 물류대란 대비를 위한 논의를 실시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당시 한진해운 측은 배임을 우려했다”며 “외상채무 6500억원에 대한 해결책도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모두 구조조정을 통해 살리려 했지만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매각 및 오너 사재 출연 등 의지를 보인 반면 한진해운 측은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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